[한국일보] 바다로 간 제돌이, 수족관에서 죽은 안덕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02012410003319

같은 돌고래인데 이렇게 운명이 다를까.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붙잡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2013년 제돌이는 불법포획된 또 다른 돌고래 공연업체 퍼시픽랜드의 춘삼이∙삼팔이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다.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2017년 금등이와 대포까지 모두 일곱 마리가 바다에 방류되면서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장은 텅 비었다.

하지만 같은 나라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이 다른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다. 돌고래 체험관광시설인 제주 마린파크에서 큰돌고래 안덕이가 8월에 폐사한 사실이 얼마 전에서야 밝혀진 것이다.

2011년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온 안덕이는 만지기, 사람과 함께 수영하기 등 온갖 체험에 동원되어 왔다. 동물단체들은 안덕이가 올봄에도 좁은 사육 공간에 갇혀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정형행동을 보여왔다며 폐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돌고래인데 이렇게 운명이 다를까.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붙잡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2년 후인 2011년 서울대공원을 운영하는 서울시는 경찰의 수사로 불법 포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