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공시가격 시세반영률 산정근거를 공개하라

– 시도별 공시가격 시세반영률 · 산출근거 비공개 처분은 엉터리 수치임을 자인하는 것
– 재벌과 건물주 70조원 세금특혜 주범을 밝히고 개선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지난 2월 경실련이 국토교통부에 정보공개 청구한 10년간 시도별 표준지, 표준단독주택 시세반영률과 2019년 표준지, 표준단독주택 시세반영률 산출근거에 대해 정부가 ‘한달’만인 3월 15일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별첨 참고) 공시가격은 공정하고, 납득할만한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해 논란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반대로 정보 감추기로 일관하며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요구해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정부의 정보 비공개를 비판하며,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회 시작 이후 불명확한 상승률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시세반영률이 지역별은 물론이고 같은 지역에서도 아파트별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모든 부동산에 대한 시세반영률 80%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극소수 고가 부동산에 대해서만 상승률의 높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공동주택의 시세반영률 68%는 과거 시세변화와 경실련 조사 결과 등 대략적인 수치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공동주택에 앞서 발표된 표준단독주택과 표준지의 경우 정부가 밝힌 시세반영률 자체가 사실인지 의심마저 드는 수준이다. 정부는 표준단독주택은 53%, 표준지는 64.8%라고 시세반영률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실련이 시세반영률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용지는 38%, 재벌빌딩은 29%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토지 중 가격비중으로 상업용지와 아파트용지가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주장하는 64.8%는 사실여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역별 과세 불평등, 용도별 과세 불평등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도별, 용도별 시세반영률이 공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정보공개법 제9조(비공개 대상 정보)제1항제5호를 내세우며, ‘시ㆍ도별 현실화율 자료는 공시가격 내부 검토과정에서 활용되는 자료로, ‘검사 및 의사결정 과정 또는 내부검토 과정 등에 있는 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나 법에서 해당 항목은 단서가 붙는다. 의사결정 과정 또는 내부검토 과정에 있는 사항 등으로서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이어야 하지만 정부는 공개로 인해 어떠한 공정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고, 지장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또한 법은 ‘다만, 의사결정 과정 또는 내부검토 과정을 이유로 비공개할 경우에는 의사결정 과정 및 내부검토 과정이 종료되면 제10조에 따른 청구인에게 이를 통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만약 정부의 비공개 처분이 사실이라고 할지라고 해당 조항으로 비공개한 이상 4월말 공시지가 고시, 5월말 주택 고시 이후 즉각 공개해야 한다.

지난 수십년간 공시지가, 공시가격은 정부가 엉터리 가격으로 조작하며, 정보마저 독점해와 개선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었다. 2005년 공시가격제도 도입 이후 땅값보다 낮은 단독주택 공시가격등 엉터리 공시가격으로 인해 14년간 거두지 못한 세금이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막대한 부동산 거품이 생겼으며, 소유편중은 더욱 심해졌다. 재벌과 건물주에게 70조의 특혜를 제공한 주범을 밝히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이다. 문재인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별첨> 경실련 표준단독주택, 표준지공시지가 관련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비공개 처분 현황

 
문의: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02-3673-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