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전환 중단하라 한국 잡월드분회장 삭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 청와대앞에서 열려

||잡월드 자회사 등기 앞두고 노동부 입장 변화 없어 분회장 삭발투쟁


 

 

 

공공운수노조는 10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상시지속업무의 예외 없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스공사비정규지부, 발전산업비정규연대회의, 한국마사회, 한국잡월드 등 쟁점사업장 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과정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묻지마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회사 전환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잡월드분회는 조합원 전원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통령의 직접고용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박영희 분회장의 삭발 투쟁을 통해 해고 위협까지 받고 있는 잡월드 투쟁을 끝까지 사수한다는 결의를 밝혔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이 자회사라는 또다른 이름의 간접고용으로 전락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 중 한국잡월드분회 박영희 분회장의 삭발 투쟁이 진행됐다. 

 

 

▲ 한국잡월드의 자회사 등기를 앞두고 개별 직원에 대한 동의서 강요 등 회유와 협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영희 분회장이 흔들리지 않는 투쟁을 결의하고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삭발투쟁을 결의한 것

 

 

 

▲ 한국잡월드분회 조합원들이 결의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삭발식을 마친 박영희 분회장의 발언 첫마디는 ‘울지맙시다. 동지들’이었다.

 

 

박영희 분회장 발언 전문

 

삭발을 결의하면서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떠올렸다. 7년 동안 한국잡월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착하게만, 바보처럼만 살았던 동료들을 떠올렸다. 지금도 함께 하지못하는 또다른 동료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여기에 함께 하지 못할 정도로 약한 존재다. 매년 언제 해고될지 몰라 가슴졸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혹시 같이 투쟁을 하면 그 자회사 조차도 가지 못할까봐 함께하지 못하는 약한 노동자다. 왜 대통령은 약속을 했나. 왜 우리에게 정규직전환해 제대로된 일자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나? 이제 우리는 알았다. 7년 동안 바보처럼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잡월드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일을 하면서 50여명 정규직이 주인행세를 하는 잡월드아래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이제 몰랐던, 바보같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고귀한 분노로 청와대 앞에 섰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머리카락을 150명의 조합원을 위해 삭발했다. 그 의미는 우리의 투쟁이 장난이 아니며 끝까지 가겠다는 약속이다. 대통령이 우리에게 약속했던 상시지속업무는 직접고용이 맞다라는 약속이 이행될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선언이다. 노동부의 소속기관에서 노동이 탄압받는 이 상황을 외면하지말라. 노동조합을 해체하려고 해고로 협박하는 정규직과 팀장들을 불러서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얘기해달라. 300명이 넘는 비정규직 중 정규직 전환이 단 한명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 이것이 노동부 산하기관의 현실이다. 이제 노동부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답을 달라.


 

 

▲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청사 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한국잡월드 자회사 전환 반대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