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이야기_올드독의 인권노트
제주도에 산 지 만 5년, 친구들이 놀러 오면 자주 소개하는 여행 코스가 몇 군데 있다제주 4.3 평화공원은 그 중 한 곳인데, 공원과 주변 풍경 자체로도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4.3을 모르는 이라도 저절로 숙연해질 만큼 당시의 비극과 그에 대한 추모의 뜻이 잘 표현되어 있다.4.3 사건은 오랜 세월 동안 북한의 사주에 의한 빨갱이 폭동으로 매도되어 오다가199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그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제주 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법은 법이니까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무미건조하게 썼지만, 그 실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제주도 토박이 친구를 만나면 나는 가끔 묻곤 한다. 집안에 4.3희생자 계셔요? 마을마다 제삿날이 같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 4.3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차원의 공식 사과를 했는데 사과문 중에 특히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폐허를 딛고 맨손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를 재건해냈습니다. 제주도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폐허를 딛고, 억울한 희생과 핍박을 딛고 4.3사건의 피해자들이 재건한 아름다움에 우리는 빚지고 있다.올드독X국제앰네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