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왕국이 된 제주 속으로 제주도에 올 들어 3번이나 폭설이 내렸다. 나흘 동안 내린 눈은 100cm넘게 쌓이고, 항공편은 잇달아 결항이 되었다. 폭망이구나. 비행기가 뜬다고 해도 착륙이 문제 아니던가. 가야 하나 어쩌나 걱정이 앞섰지만 조금씩 누그러진 동장군 덕분에 제주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아이들과 간간이 여행을 하지만, 이번엔 남편과 오붓하게 둘만의 여행이라 사뭇 설레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결혼생활이라는 게 인생 다반사....온갖 일들이 100cm 보다 더 쌓일 줄 몰랐다. 두 손 함께 잡고 결혼식장을 들어설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온갖 일들을 겪으면서 양보하고 존중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어디 나만 그러겠는가. 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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