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3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회의실에서는 국민인권위원회 주최로 직장 내 괴롭힘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수경 활동가가 직장갑질119 스태프 자격으로 "우리나라의 직장내 괴롭힘 실태"를 발제했습니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과 보도자료[인권위 작성[]은 아래의 첨부 파일, 토론회의 간략한 내용은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세요^^


자료집 : 직장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pdf 

기사 : 공감신문 http://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38437




한국사회 직장인의 자화상

- 괴롭힘 당하는 이들, <직장갑질 119>를 찾다

전수경(노동건강연대, 직장갑질119 스태프)




온라인 세상에서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말하지만, 현실의 워크노동자는 최저임금 위반처럼 최저의 생계비를 받지 못할 때만 구조요청이 가능하다. 이마 저도 어렵다는 한숨과 제보가 많긴 하다. ‘라이프? <직장갑질119>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라이프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유가 없, 개인이 없는, 직장의 인질로서의, 산업사회를 떠받치는 기계적 신체로서만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산업사회의 라이프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직장.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호명할 때 사용하는 어휘들은 노예, 노비 같은 봉건시대의 언어일 때가 많다.지식산업, 문화산업, 돌봄산업의 노동자들 다수가 <직장갑질119>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면, 한국사회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는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달단계와 무관하게 신분제사회에 고착되어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사람을 경제의 부속품, 기업 조직의 부품 정도로 취급하는 사회의 의식과 무의식, 기업 내부의 구조적, 개인적 합의(?)가 강고해 보인다는 점이다. 규모의 대소와 무관하게 고용당한 이들, 일하는 이들을 사람이 아닌 부품으로 취급하는 의식, 문화는 기업의 지배자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용한 이를, 노동자를 감정과 영혼을 박탈당한, 또는 자진반납한 기계로 간주하는 문화는 개인이 저항하기 어려운 사회적 압박과 합의마저 있어 보인다. 여기에 군사주의, 위계·서열, 나이, 남성 같은 고정값을 더하고 곱하면, <직장갑질119> 로 쇄도하는 대부분의 직장갑질, 직장내 괴롭힘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가 노동자에 대해 할 수 있는 법적 구제는 워라밸워크에서도 최저선에 해당되는 경제적 불이익만 찾아내고 들고 올 수 있다는, 그것만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제도적 울타리를 친 것도 이와 같은 사회적 압박을 배경으로, 정부의 힘만으로는 바꾸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핑계가 충분하기 때문 아닌가.

촛불 이후 시민들 개인의 의식과 수준을 수십년 강고한 국가시스템과 그 이익향유자들이 따라가지 못해서 겪고 있는 지체현상, 갈등과 충돌을 우리는 날마다 뉴스로 보고 있다직장 역시 그러하다. 고용된 이들은 개인이라는 고유한 정체성, 인권의식, 인격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데 집단으로서 기업조직, 직장 내부의 민주주의 수준은 저열하기 그지없다. 기업과 정부가 한 발이라도 나아가기 위해서는 임금, 수당에서 멈춰 있는 한국사회 직장인들, 고용된 이들, 일하는 이들이 흩어진 개인으로서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해서 더 많이 더 크게 말해져야 한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자료집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