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박물관 아이 둘(고딩,중딩)의 기말시험이 끝났다. 그나마 남아 있던 진기를 남김없이 쪽쪽 빨렸다. 5년전, 사교육 없는 세상을 꿈꾸면서 모든 학원을 끊었다. 대신 엄마의 역할은 배로 커졌다. 다시 학원을 보내버리거나, 지 인생이지 싶어 내버려두고픈 마음이 굴뚝 같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꺼야~꺼야~ 할꺼야~ 혼자서도 잘할거야~는 동요일뿐이더라~ 학교수업은 너무 쉽고 학교시험은 너무 어렵다. 시험이란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에, 그나마 밑바닥에 깔아두고 가야 만 할 기본안주여야만 할 것 같은 학부모로서의 욕심과 학원과 공부에서 해방시켜 마음껏 놀게 하고픈 부모로서의 고뇌사이에 놓여 있는 계륵 같다. 삼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