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작은 노랑 장화>에서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생겨나지 않은 해안선을 따라 영화를 가로질러 걷는다. 이 문장이 유령의 이미지를 환기할 수 있겠지만 <노랑 장화>는 공포영화는 아니다. 다만 공포영화가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기이한 감정을 건드린다는 점에서는 <노랑 장화>와 닮아있을 수 있겠다. 일상에서 우리는 상실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의식의 커튼 뒤에 숨겨 둔다. 그러나 아무리 애지중지 보관해도 빛 바래고 마는 사진처럼 우리의 삶도 닳아 사라질 것이라는,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로부터 오는 무력감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노랑장화>는 그러한 두려운 감정을 보듬어 안으면서, 일상적 공간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