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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세계 최초 금속채굴 전면 금지라는 역사를 쓰다

[caption id="attachment_176821" align="aligncenter" width="610"]©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초로 금속채굴 전면 금지라는 역사를 썼다. 수십 년간 계속됐던 이 기나긴 투쟁의 성공은 사람들이 기업 이권에 맞서 승리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아래는 엘살바도르 사람들이 대규모 광산 업체에 맞서 어떻게 승리를 이뤄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caption]

엘살바도르의 광업은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수년간 규제를 받지 않은 친 투자자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는 심각하게 수자원을 오염시켰으며 이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농지를 파괴했다. 심지어 끓인 물과 정제된 물을 마시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았다.

엘살바도르 사람들은 광업이 경제발전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학교와 병원 등 충분한 공공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꿈의 산업이라 여기도록 강요받아왔다. 2004년, 정부는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체결하며 다양한 친 광산 정책들을 시행했고 이를 통해 중앙아메리카에서 홀심 (Holcim), 몬산토 (Mons9anto), 퍼시픽림(Pacific Rim)과 같은 초국적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

기업은 지역의 영향력 있는 엘리트들의 지원을 받아 엘살바도르의 천연자원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는 1992년 3천만 달러에서 2008년에는 59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지역 사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업에 투자되었다.

엘살바도르는 면적은 작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정부는 2012 년까지 22건의 금광탐사 요청을 수용해 금광이 국토의 4.23% 독점할 수 있게 했다. 광업을 위한 토지전용은 흔히 적절한 협의나 보상 없이 토지수탈(land grabbing)의 형태를 취한다.

지역사회는 처음부터 시위와 법원소송 등을 통해 저항해왔다. 많은사람들이 그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각지에서 대통령궁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지구의 벗 엘살바도르(FoE El Salvador/CESTA)는 지역사회의 저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2008 년 한 해에만 60개의 지역사회 지도자가 지구의 벗 엘살바도르의 정치생태학교에서 광산의 영향과 저항전략 등에 대해 교육받았다. 사람들은 기업의 권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비극적이게도, 기업은 폭력으로 답했으며 광산개발 저항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단체(Friends of San Isidro Cabañas)의 총장이 살해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관련된 많은 이들이 온갖 위험에 시달렸으며 그들의 가족은 지금까지도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물은 금보다 귀하다

투쟁이 계속되면서 ‘물은 금보다 귀하다.’라는 구호가 강력한 공통의 슬로건이 되었다. 여러 풀뿌리 단체들은 광업을 국가 차원의 문제로 제기했다. 부분적으로 광산 개발을 금지한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의 경험을 배우고 함께 연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구의 벗은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법적 구속력을 지닌 조약을 요구하면서 엘살바도르의 광산사건을 유엔에 회부했다.

2008년 안토니아 사카 대통령은 퍼시픽림의 광산개발사업 신청을 거부했다. 이 사업은 수도에서 65km 이내에 시안화물(청산가리)을 포함한 유독성 화학 물질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퍼시픽림은 비밀스러운 국제중재(trade tribunal)를 통해 엘살바도르 정부를 상대로 3억 1백만 달러를 청구했다.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메커니즘은 기업이 정부의 결정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주장을 근거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퍼시픽림의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광산개발 반대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심지어 환경에 관심이 없던 정치인들조차 빈곤과 고투하고 있는 자국에 기업이 요구한 터무니없는 비용을 보며 분노를 표했다. 엘살바도르는 이 사건에서 승소했지만, 여전히 수백만 달러의 변호사 수임료를 지급해야 했다.

엘살바도르의 중요기관인 가톨릭 교회는 광업 금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전국각지에서 일요미사 시간에 사제들이 자연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설교하고 정부에 금속채굴 금지를  청원하는 서명을 받았다.

결국 엘살바도르 의회는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금속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글: Ricardo Navarro/FoE El Salvador, Sam Cossar Gilbert/FoEI

번역: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팀 김혜린

원문보러가기: http://www.foei.org/news/making-history-el-salvador-becomes-first-country-ban-metal-mi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