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담은 바다 바다와 하늘은 맞닿아 있다. 그 둘이 푸른빛으로 닮은 것은 빛의 산란 때문이라 한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수중사진작가를 꿈꾸는 소녀의 이름은 하늘담은. 소녀는 하늘을 담은 바다 속에서, 하늘을 닮은 사진을 찍는다. 이 영화는 그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소녀는 열여섯답게 청명하다가도 그 투명이 보통의 소녀들과는 조금 다르다. 어두운 심해로 들어가는 두려운 순간에도 보글보글 기포가 뺨을 때리는 감촉에. 소녀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액정이 없는 필름카메라로 작은 게를 찍거나 물 밖으로 밀려난 불가사리를 찍는다. 액정이 없어 사진을 확인할 수 없으니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에 소녀가 답한다. ‘어떤 사진이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