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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2008년/글]장려상 - 황인숙(성암여중3)

By 518seoul on 화, 06/03/2008 - 17:00

장려상·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장상

 

밤

 

 

황인숙 성암여자중학교 3학년

 

 

목이 긴 나무 울창하다 하고

까만색 지워 낸 하늘 푸르다 해서

 

햇발 고이 접어 담아 논 창문 열어젖히니

앞집 점박이

아침 닭 꺽꺽 울듯 보채고 짖어 울드만

 

하늘 열린 골목서

휘영청 일렁이던 보름달처럼 볼 붉혀 주정하는 앳된 해

 

고개 내밀어 빼꼼히 눈 밝히니

남사스럽지도 않은지

사방으로 떡하니 사람 벗어 놓고 댕기는 군화 신은 그림자

 

바짓춤 움켜쥐고 넋 놓고 있으면은

어둠 게워낸 노오란 대 낮에도

 

아직 밤이구마잉

아직 밤인가벼......

중얼거리는 할머니

 

 

 

 

 

제 4회(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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