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양도성 걷기여행은 낙산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5회를 맞이하는 한양도성 걷기여행은
신한금융그룹 봉사단 50명과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친구들 50명이
1:1 멘토와 멘티가 되어 한양도성을 걸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올해는 늘푸른 방과후교실, 신상도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좋은친구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자원활동 선생님들과 사전모임을 통해 동선도 확인하고,
역할도 서로 나누고, 매뉴얼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에는 미리 모여서 다시 한번 교구와 각종 물품을 확인하며 각자의 동선을 점검하며
한양도성걷기여행 출발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교구와 간식꾸러미를 정리하고 나니, 신한금융 봉사자들이 도착을 하였고,
봉사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이해부터 해서, 아이들에게 [꿈, 희망, 넒은 세상]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많이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사항까지 당부의 말씀을 하고 나니 아이들이 도착하였습니다.
1:1 멘토와 멘티를 맺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서 멘토와 멘티를 맺어주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의도한 대로 잘 이루어 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전 신청을 받아서 성인과 아동의 수를 1:1 이 되도록 맞추지만,
행사 당일에는 항상 못오는 친구들이 생기다보니, 아이들이 원하는 멘토를 맺어주는 것이 늘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순발력있게 멘토와 멘티를 맺어줍니다.
처음 만나 사이, 아무리 성인과 아동이더라도,
서로의 이름을 묻고 나면 사실 그 다음 말이 생각 안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몸으로 친해질 수 있는 놀이를 시작합니다.
먼저 몸으로 인사하기 놀이를 합니다. 진행자의 지시대로 서로의 신체를 이용해서 하는 인사입니다.
서로 손도 잡아야 하고, 이마도 맞대야 하고, 발도 마주치면서 서로의 벽 하나를 허물어 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멘토와 멘티가 한몸이 되어 발로 하는 묵찌빠 놀이를 하면서 기차놀이도 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문열기 놀이도 했습니다.
물론 만난 곳이 흥인지문, 즉 동대문이다보니, 한양도성도 설명하고 성문도 설명하면서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 노래에 맞춰 짝꿍과 함께 성문을 통과 하는 놀입니다.
문지기에게 잡히면 다시 문이 되어서 점점 더 큰 문을 만드는 놀이였습니다.
큰 문이 어느순간 하나의 큰 원이 되면 이 놀이는 끝이 납니다.
모두들 백미터 달리기 하듯 전속력으로 성문을 통과하는 사이,
느슨하게 잡았던 손을 더욱 꽉 잡게 되고, 어색했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큰 원이 만들어졌고,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즐겁게 지내자는 약속을 하고,
본격적인 한양도성 탐방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든 아동이든 말이죠. 그래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게 되고,
간식으로는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초코바 정도를 준비합니다.
간식을 먹으며 한양도성에 누가 살았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캐릭터 스티커를 옛지도에 붙여보기도 하고,
빈칸이 있는 옛지도를 채워보기도 합니다. 일명 한양도성 도전 골든벨입니다.
외부활동과 고학년의 학습력을 필요하다보니, 참가대상을 초등 3학년이상으로 제한을 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를 형제,자매가 함께 다니다 보니,저학년 친구들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양도성에 대한 맛을 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인 한양도성 탐방을 시작해야겠죠?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인, 낙산구간을 걸었습니다.
이화마을을 지나, 낙산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이화마을 꽃그림은 아쉽게 사라졌고, 물고기 계단만 남아 있어서 그쪽으로 동선을 진행했습니다.
사전답사때, 물고기계단 옆에 붙여있었던 호소문을 이미 보았기에,
이 이화마을을 지날 때 다시 한번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지나갈 것을 말씀드리고 지났습니다.
낙산성곽길로 접어드니, 노랑꽃, 하얀꽃 그리고 연두연두한 새싹들이
한양도성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전날 미세먼지가 '매우나쁨'이어서 급하게 준비한 마스크가 필요없을 정도로 날씨가 맑았습니다.
계속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침에 보니 [보통]으로 예보가 변경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푸른 날에 아이들과 풀피리 배우기와 나만의 에코백도 만들어보았습니다.
풀피리는 늘 인기가 많습니다.
김완식 선생님의 멋진 연주는 모두를 압도합니다.
풀피리는 단계별로, 풍선, 필름 그리고 풀피리 순으로 눈높이 교육이 시작됩니다.
성인, 아동 모두 집중하고 재밌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풀잎으로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를 신기해 합니다.
나만의 에코백도 인기 있는 순서입니다. 에코백에 각자의 개성을 담아 수선전도를 만듭니다.
가끔 예술작품을 만드느라 모두를 기다리게 만드는 친구도 있지만,
완성된 가방을 보면 짧은 시간동안 집중력있게 색칠한 모습이 대견합니다.
이렇게 한양도성 걷기여행이 끝날 때가 되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마무리 시간이 됩니다.
어색해서 말을 많이 못 나눠서 죄송하지만, 오늘 재밌었다고 편지를 써준 친구
오늘 하루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앞으로 맑고 밝은 꿈을 갖기를 바란다는 봉사자 등등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나누면 어느덧 점심시간입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헤어질 시간이 됩니다.
늘 이시간이 제일 힘듭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헤어집니다.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왔던 친구들은 저희가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서 다시 센터도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아이들을 배웅하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과 짐정리도 하고, 평가도 합니다.
평가내용은 에코백 만들기 후 친밀감이 형성되었으나, 프로그램을 좀더 단순화 해야 한다는 내용부터
마이크소리 조심, 아동을 고려한 동선에 대한 배려 부족, 팀구분을 좀더 소그룹으로 만들자는 의견까지...
KYC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신 재미있는 프로그램 덕택에 저희 아이들 오랜만에 콧바람도 쐬고,
아이들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자기 큰 짝궁선생님과 있었던 일,
항상 좋은 일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체험 아이들에게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