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1, 2015 - 00:00
농부로 사는 즐거움
폴 베델 외 지음 / 김영신 옮김 / 갈라파고스 / 2014. 9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아귀(Hague)에 사는 폴 할아버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태어나 죽어가는 게 모든 인생인 것처럼 살아가는 게 동, 서양 어디나 매우 닮아있다.
아귀에는 핵 폐기장이 있다. 폴의 말대로 아귀에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사는 이들은 그 만큼 아귀에 기대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기대 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를 그 만큼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책임이 있다.
폴은 성당의 종지기로 그리고 농부로 살고 있다. 땅의 기운을 느끼고 땅의 맛을 보며 살아 행복한 그는 빈 들녘을 보며 소박하게 조용하게, 욕심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의 삶을 엿보며 사는 게 때론 풀이 나고 꽃이 피고 스러지듯 그렇게 우리네 인생도 흔적 없이 살아갈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소한 일상에 기쁨을 느끼고 그저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 인류가 앞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김천영_ 남한강생태학교, 천남초등학교 교사(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