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물류단지 백지화가 답이고  소래습지 주변지역 보호구역 지정이 답이다

– 소래물류단지 계획은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와 환경특별시의 정책방향에 정면 배치된다

– 인천시청과 남동구청은 보존·활용 가치 높은 소래습지 지역 보전의무에 최선을 다해야 

지속적 환경파괴로 붕괴의 위기 앞에 선 생태계를 지켜내야 한다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그나마 남은 소중한 생태 자원과 자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인천시청과 남동구청은 보존·활용 가치 높은 소래습지지역 보전의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레미콘 공장이 운영되던 자리에 대규모 물류창고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거센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해 12월 서울 소재의 한 기업이 소래습지생태공원 인근 부지에 대형물류센터 건축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남동구청에 신청했다이듬해인 올 1월 들어 구청으로부터 인천시로 교통영향평가서가 전달됨에 따라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한 한편 관련한 논란이 역시 불거졌다인천시에 제출된 계획에 의하면 소래습지생태공원 옆 남동구 논현동 66-12에 추진되고 있는 물류창고는 연면적 약 50(8)지하 1층 지상 9층 높이에 이른다이 물류창고로 인해 차량 이동량이 하루 평균 총 6,236(유입 3,118유출 3,118)로 예상된다.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물류단지 건립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주거지와 생태공원 인근에 세워진다는 점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주변 지역에 미칠 환경적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경관 상 악영향막대한 교통량에서 유발된 오염물질과 상습 교통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로 인한 지역주민의 생활불편이나 안전에 대한 침해또한 장수천과 소래갯골로의 오염요인 확산 등이 그러하다특히나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아우른 주변지역이 향후 습지보호구역나아가 국가도시공원으로까지 지정보호되어야 하기에 물류단지는 논의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

장수천은 인천앞바다로 바로 흘러드는 하천 중에서 갑문으로 막혀 있지 않는 유일한 지방하천으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생태가 우수한 지역이다인근의 시흥갯골은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송도갯벌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장수천운연천과 신천천은 한남정맥에서 발원하여 인천앞바다로 흘러들면서 하류지역은 자연스러운 갯벌을 형성하고 있다이 갯골에는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가 찾아오고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며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다규모는 작지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수많은 새들과 갯벌 생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물류창고 건립계획이 철회되어야 함은 물론 소래갯벌을 아우른 습지보호구역 지정 및 국가도시공원으로의 지정 추진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나설 것을 인천시에 강력히 촉구한다이를 통해 인천시는 장수천소래습지생태공원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과 연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생태복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또 그것은 거론되고 있는 물류창고 지점뿐만 아니라 인근 그린벨트를 일괄해서 계획을 수립정비한 후 향후 불필요한 개발 논란이나 훼손 행위를 종식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다행히 지금으로서는인천시가 물류단지 계획 관련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보완’ 의견을 달아 반려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소래습지 인근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는 있다다만지정을 위해 정부 부처와의 협의 및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아직까지 인천시는 그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이고 관계부처와의 협의 여부도 알려진 바는 없다.

결국 수도권 유일의 기수역 생태습지로서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소래습지 지역에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명분이 턱없이 부족하거니와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와 환경특별시의 정책방향에도 정면 배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물류창고 건립계획은 백지화가 답이고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지역은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한 보호구역으로의 지정이 답이다.

이를 위해 관계당국은 당장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며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장수천과 소래생태공원 생태복원을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어떠한 방식으로든 소래습지를 보전할 의무를 다해야 한다아울러 소래습지시흥갯골보존과활용을위한워킹그룹과 인천·시흥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다 함께소래습지 일대에 대한 강력한 보호 장치 마련과 물류단지 백지화를 위해 향후 서명운동과 더불어 소래습지 보존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다.

2021년 6월 15

 

가톨릭환경연대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시흥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