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으로 구성된 제주환경운동연합 용천수 조사팀은

지난 5월 21일과 6월 8일에 용천수 조사를 진행하였다.

5뤌 21일에는 서귀포시 하원동, 법환동, 대포동의 용천수를 찾았다.

이날, 법화수, 통물, 서가름물, 동가름물, 엉덕물, 도욕샘, 성귓내물을 찾았다.

이날은 KBS 탐나는 제주에서 용천수 조사를 촬영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법화수는 제주의 대표적인 사찰유적인 경내에 있는 산물이다.

사찰의 물로 지금은 법화수(감천)이라고 하지만 예전에 하원동 주민들은 ‘법햇물’이라

불렀다. 이 물은 사찰에서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귀중한 식수로 구릉지 아래 암반 밑에서

용출되며 갈수기에는 수량이 다소 감소한다. 용출량이 풍부한 이 산물은 절에서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이후 하원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1985년까지 상수원으로

이용됐던 수원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용천수조사팀의 법화수 조사 장면. 다슬기, 엽새우 등 깨끗한 물에 사는 생물들이 발견되었다.

 

동가름물과 서가름물은 고려 공민왕떄 ‘묵호의 난’ 평정하기 위해 최영장군이 숙영했던 막숙에서 사용했던

산물로서 법환동 해안포구에 남아 있다.

원래 이름은 동쪽에서 솟는다고 해서 동가름물로 최영장군이 묵호를 물리친 후

‘막숙물’이라 부르게 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산물이다.


막숙물

 

도욕세미는 도욕세미는 절동산 아래에 있는 산물로 백중과 처서 때에 사람들이 물 맞는 곳이었다.

이 산물은 아주 깨끗하여 마을 포제나 토신제 등 큰 제를 지낼 때 사용되었으며

아이가 괴로울 때에도 이 물로 치유했다고 한다. 지금은 도욕세미는 약천사 경내

남쪽에 있으며, 이 물을 끌어들여 커다란 연못을 조성하여 약천사의 명소가 되고 있다.


도욕세미와 약천사

 

6월 8일에는 서귀포시 동홍동, 서홍동의 용천수를 찾았다.

이날은 운천수, 웃선반내물, 지장샘, 칠십리공원 용천수, 고냉이소

산짓물, 옥하골, 가시머리물, 소정방폭포 발원지를 찾았다.

 

지장샘은 호종단의 행기물 물혈 전설이 전해오는 유명한 용천수이다.

호종단이 제주에 상륙한 이후, 산방산 앞 용머리 ‘절로리코지’라는

바위로부터 바다쪽 형제섬으로 뻗어 나가는 맥을 잘라 용이 될것을 막고

홍로마을에 와서 지장샘의 맥을 끊으려고 했으나 단맥에 실패했다고 한다.


지장샘. 한국 명수 100선으로 뽑히기도 했던 곳이지만 용천수 정비로 인해 원형을 많이 상실했다.

서홍동 중심지에 위치한 지장샘은 한국자연보호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명수 100곳 중 한곳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정비사업이 많이 진행되어 옛 모습을 많이 잃어 안타깝다.

 

가시머리물은 동홍동의 중요한 용천수이다. 지장샘과도 거리가 가깝다.

예전에는 이 산물을 ‘큰논샘’이라고도 했는데 이 산물로 논을 크게 지었기 때문이다.

가시머리라 한 것은 짐을 싣기 위해 소 등에 올려놓았던 도구인 ‘질매가지’가

있는데 이곳 지형이 질매가지와 닮았다고 하여 가지머리로 부르다가

가시머리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시머리물. 용천수가 흘러 개울을 이루고 있다.

산짓물은 제주시 산지천에도 있다. 그래서 동홍동의 산짓물은 ‘산지천 큰년’이라 부른다고 한다.

제주시 산지천의 큰딸이 이곳에 시집온 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유독 여름철에만 큰물이 솟는것은 겨울에는 큰딸이 친정인 제주시 산지물로 가버리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전해온다.

수심이 매우 깊고 아름다운 용천수이다.

하지만 얼마전, 인명사고가 나서 출입구가 폐쇄된 상태이다.


산짓물. 수심이 매우 깊고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