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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0일 영하 18도의 날씨에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캄보디아에서 온 서른살 이주여성노동자, 속헹씨. 당시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숙소 문제에 관심이 쏟아졌지만 아직 큰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속헹씨 사망을 계기로 지난 1월6일 이주노동자 주거권 대책을 발표하고 농장주가 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 조립식 패널을 숙소로 제공하는 경우 이주노동자의 신규, 재고용, 재입국 특례시 고용을 불허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대책은 열악한 숙소에 살고 있는 기존 노동자들의 주거권을 개선할 수는 없고, 비닐하우스 밖 가설건물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었습니다.

 

2021년 1월 고용부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실태조사'에서 이주노동자 3,85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9.6%가 '가설건축물'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숙소로 쓰이는 가설건축물은 조립식 판넬(34%)이 가장 많았고, 컨테이너(25%), 비닐하우스 내 시설(10.6%)이었습니다.  

 

하지만 미흡한 정부 대책에도 농촌에서 임시가건물이 아닌 이주노동자 숙소를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농업인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일부 언론은 임시가건물이지만 제대로 된 이주노동자 숙소도 있다는 둥, 코로나로 일손부족과 매출감소라는 이중고를 겪는 농장주들의 현실을 살핀 상생방안이 절실하다는 둥 농장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와 관련해 근본적인 정부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에 있는 이주인권단체들이 다양한 모습의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을 취합해 사진전을 준비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열악한 이주노동자들의 숙소를 보고 근본적인 기숙사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사진전은 4월14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지방노동청(중구 삼일대로 363 장교빌딩) 앞에서 열립니다. 4월25일 이주메이데이에 맞춰 온라인 사진전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