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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이주노동자평등연대를 비롯해 8개 이주·노동·시민단체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청년공간JU에서 기념대회 및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1966년 UN 공식기념일이 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1960년 3월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인종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해 평화시위를 하던 민간인 69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고, ‘샤프빌 학살’을 계기로 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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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앞서 최근 민주화투쟁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미얀마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미얀마 출신 이주민이 연단에 올라 자국의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습니다. 발언자는 "미얀마의 군부가 비폭력 시위를 하는 국민들을 유혈진압하고 무자비한 체포와 고문을 일삼고 있어 200여명의 민주화 영혼이 목숨을 잃었으며 어린 학생들이 체포됐다"며 한국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이후 민주화투쟁으로 사망한 미얀마 시민들을 기리며 참가자 모두 묵념을 하였습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주민 발언대

많은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인격적인 대우와 차별을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1부 행사에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주민 발언대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이주여성 통번역사 뚜안(안은경)씨는 "선주민과 동일한 일을 해도 임금에서 차별을 받는 문제, 장기간 일해도 업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 육아나 연차휴가 사용도 눈치봐야 하고, 쪼개기 계약으로 고용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주여성 노동자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근절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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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농업 이주노동자 까오 뽄나씨는 “하루 노동시간이 10시간에서 12시간이고, 한달에 2일 밖에 쉬지 못하는데다 장시간 일을 해도 임금은 최저임금 미만"이었다며 "결국 사업장을 나오기로 결심했지만, 단지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사장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인 라셰드씨는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사장님들이 이주노동자를 향해 욕설을 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은 사라졌으면 한다. 코로나 19를 이유로 이주노동자의 외출을 막으면서 한국인노동자는 자유롭게 외출하는 걸 보면 마치 우리가 바이러스로 취급 당하는 기분"이라며 이주노동자도 권리가 지켜졌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인 카를로씨는 "이주민과 난민들이 백신에 보편적이고 평등한 접근할 수 있기를 요구한다"고 밝혔고, 난민인 이브라힘씨는 정부와 사회, 거리의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겪은 박해와 인종차별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피부색, 젠더, 종교적 신념 등 그 무엇에 근거해서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동포인 박연희씨는 "국적때문에 생기는 차가운 시선, 코로나 19로 인한 공적마스크 배분 차별, 재난 지원금 지원에서의 배제 등 수 많은 차별과 동포혐오를 겪어 왔다"며 우리사회에 인식과 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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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 

2부 행사는 이주민 혐오·차별 문제를 풀 해법 중 하나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현서 변호사(화우공익재단)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차별을 없애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회구성원들이 논의를 해 보자고 하는 첫걸음”이라며 “사회적 합의 운운하면서 법 제정이 미루어지고 있는 현실은 아직 우리 사회가 고민과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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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2018년 12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 정부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첫 번째로 권고했지만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반차별의 근간을 마련하고,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일들을 이어 가며 인종차별과 성차별, 그리고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차별을 철폐하는 일이 제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행사는 인종차별 철폐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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