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2월 2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김인국(청주교구 연수동성당)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론을 겸해서 폐막 성명문을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원고가 주어졌으니, 눈으로 읽으시면서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월요미사를 마감하며

 

 

 

 

1. 우리는 삼일혁명,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교체했던 백 년 전의 거대한 전환을 되새기면서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금년이 다시 한 번 뜻 깊은 민족사의 분기점이 되기를 열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평안할 수 없고 아무도 행복할 수 없는 정전체제를 모두가 태평하고, 모두가 번영하는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 한편 지난 11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1989.11.9)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 그것은 언제고 무너지게 되어 있음을 목격하던 세계사적인 ‘119에 앞서 그해 여름 우리에게는 더욱 의미심장한 기념비적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규현 신부와 당시 임수경 대학생이 민간인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함으로써 정전 36년 동안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막았던 장벽 정중앙을 허물고 통행로 하나를 냈던 바로 그 일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아주 오래 전부터 분단의 벽을 허물고 계시는 하느님의 역사를 새로이 깨달으며 지난 7월부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3. 하지만 학수고대하던 소식은 오지 않았고, 되레 생각지도 못한 말썽들이 생겨나 심란하였습니다. 난데없이 일본은 안보상의 신뢰를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를 수출 절차에서 우대하는 국가 명단에서 빼버리고, 중요 수출품목을 규제하면서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미국은 뜬금없이 방위비 분담금 5조 원을 더 내라며 으름장을 놓는 중입니다. 전례 없는 이런 기현상들은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불러일으킨 일종의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의 냉전, 한반도의 정전 유지를 전제로 성립한 한미일 삼각관계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음을 알고 각자의 불안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그런다고 해서 줄곧 적대와 경쟁 속에 갇혀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오랜 세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극을 겪었습니다.

 

어차피 치러야 할 홍역입니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때 낡은 질서가 억세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던 그 때에도 예루살렘은 술렁였고 유다 임금 헤로데는 무장군대를 일으켰습니다. 백 년을 기다려서 비로소 살 길이 열리고 있는데 그깟 훼방꾼들 때문에 여기서 움츠리거나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우리 다 함께 작년 10월 로마에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기억합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4.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의 아기가 나실 자리를 정돈하는 12, 우리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적 민주화와 찬란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엄청난 나라입니다.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2019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의 각종 지표에서 으뜸을 차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구 5천만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이른바 ‘30-50클럽에 가입한 선진 7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남 부러울 것 없어야 하는 글로버 스타 대한민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헬 조선’, 시대착오적 지옥입니다.

 

 

 

 

학생들은 살인적 경쟁에서/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압박에서/ 청년은 구직의 고통과 우울에서/ 노동자들은 해고의 불안에서/ 실업자들은 생존의 공포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16년째 세계 1위의 자살국입니다. 노인자살은 세계 평균의 10, 청년자살은 서너 배가 됩니다. 산업재해 사망율은 25년째 세계 부동의 1위입니다. 이 정도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입니다. 상위 1%가 전체 25%의 자산을,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위 50%가 전체자산의 1.8%를 나누느라 아웅다웅합니다. 인구절반이 사실상의 무산자거나 부채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동산의 불평등은 더 극심합니다. 상위 1%가 전체 부동산의 55%, 상위 10%가 전체 부동산의 9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2%를 쪼개어 나누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300년 역사상 이렇게 불평등한 공동체는 일찍이 없었다는 탄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결같이 너무나 잘 살고 있는 것에 놀랐고, 너무나 비인간적인 사회라서 더 놀랐다고 말하는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평화일까요? 진심으로 상생과 조화를 바란다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극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5. 민주개혁 진영의 집권이 세 번째인데 정치가 이런 고질병을 조금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여야 할 것 없이 인간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시장의 자유만 앞세우는 정파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국회를 주목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시장이 인간을 마음껏 잡아먹도록 하는 야만적 행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을 일본에 기대고 미국에 빌붙으며 분단체제와 약탈적 시장경제를 유지, 지탱해온 정치세력을 치워 없애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과 같은 수구세력은 여지없이 시대의 과제인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극구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과거청산 대상의 반발에 지나지 않습니다.

 

 

 

 

 

 

 

6. 그런데 야수적 자본주의를 강압하는 힘은 분단에서 나왔습니다. 제 아무리 합당한 비판이거나 제안이라도 그렇다면 너희는 공산주의가 좋다는 말이냐?” 바로 이 소리가 그렇게 무서워서 분단 75년째 꼼짝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대사였습니다. 군사독재에게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았다가 고작 자본독재에게 내맡기고 이제 안심이라고 말했던 무지몽매에서 벗어나자면, 인간사회를 약탈하는 시장자유주의에서 해방되어 우애와 평등을 누리자면 평화협정, 평화정착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1년간 매일 저녁 9,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하여 주모경을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뜻 깊은 결정을 내렸으니 막연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는 식이 아니라, 교회가 바라는 통일 코리아는 어떤 나라이며 그 나라에 비추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시정목록을 내놓아야 합니다. 교회의 기도는 언제나 구체적인 증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7. 2018년 봄 이래 모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금년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 그리고 그 이후 일련의 진행을 통해서 분명해진 것은 우리 운명은 결국 우리 스스로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에게 매달려서도 누구의 힘을 빌려서도, 누구에게 맡겨서도 안 되며 이른바 조정자, 촉진자, 중재자의 역할에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구하더라도 스스로 구하고, 두드리더라도 스스로 두드리며, 찾더라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우리 뜻으로 열고 우리 손으로 닫았으면, 다시 시작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지 국제 제재 따위에 얽매여 주춤거릴 일이 아닙니다.

 

주인이 되고 말고는 주인인 자의 결단과 처신에 달렸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대담한 걸음으로 민족의 활로를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그 또한 주권자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 겨울 저마다 심기일전하며 떳떳한 마음들을 하나로 모읍시다.

 

 

 

 

 

2019.1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다시 한번 촛불을 들어야 할 때

 

 

 

김미숙(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저는 신에게 빌고 싶습니다 우리아들과같이 올바르게 성장한 많은 사람들을 사회에 이윤앞에 목숨이 하찮게 버려짐을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구조를 만든 인간같지 않은 사람들을 강한 천벌을 받게 해달라고 빌고 싶습니다. 저를 지켜주는 신이 있다면 나라에 의해 처참하게 자식을 잃어 힘든 세상을 사는 어미에 심정을 헤아려 약육강식을 만들어논 사업주와 정부를 강한 처벌로 혼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살면서 제 삶을 헛으로 산적이 없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으며 될수있으면 선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살면 신은 나에게 적어도 잘못되지 않게 지켜줄거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잃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대신 처벌해주리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기다리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앞으로도 마찮가지임을 알고있기때문입니다 lmf이후 한해에 2400명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1년에 2400유가족이 생겼으며 아파하는 유가족들은 몆배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어렵습니다 20년을 계산하니 5만명이 가깝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대학살을 저지를수 있는지ᆢ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목조르기를 자행하고 있는 나라도 나라가 맞는건지ᆢ 무슨놈에 나라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을 처도 괜찮은 나라가 되었는지ᆢ제가 이제까지 믿고왔던 내 나라가 챙피하고 부끄러운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처음에는 대부분에 산재피해 가족들은 자신에 잘못으로 죽음을 막지못한 아픔에 몸서리치며 살고 있습니다

 

 

 

 

 

 

 

용균이와 같은 다른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안전을 소홀히하여 인간의 생명을 경외시하는 사업주와 정부에 의해 실지로 살인을 조작하고 허락해줘서 생긴일입니다. 억울하게 죽임을당한 많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길이는 일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더이상에 동일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중단시키는 행동들이 있어야합니다 보다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길 원하고있고 밝은 사회를 이루고자하는 모든사람들에 연대가 우리모두를 살리는 희망에 길이 될것입니다 12월 7일은 김용균 1주기 추모제 입니다 사회 불의를 바꾸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길 바랍니다.

내 이웃이 안전해야 내가 안전할수있다는것을 함께 공감하고 사회 어둠을 밝히고자 하시는분들은  모두 동참해 주시고 추운 겨울 촛불에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많은 촛불을 듭시다.

 

 

 

 

 

 

 

 

 

 

 

 

 

 

 

 

 

 

 

 

 

 

 

 

 

 

 

 

 

 

 

 

 

 

 

 

 

 

 

 

 

평화의 인사

 

특송

 

 

파견성가_광야에서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임용환 강현우

마산교구 : 하춘수

춘천교구 : 김학배
안동교구 : 김영식
전주교구 : 송년홍 김회인 유영  조민철 길성환 김진화 문규현
청주교구 김인국 권진원
의정부교구 :  맹제영
수원교구 :  최재철
인천교구 :  장동훈 이용옥 김동건
대전교구 :  박주환
수도회 : 김정욱(예수회) 서영섭(꼰벤뚜알) 남승원(골롬반)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1, 사랑의시튼수녀회3,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4,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도회1, 인보성체수도회3, 한국순교복자수녀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