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1월 18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올 때까지
최재철(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1.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방할 때에 우리나라 연 7% 고속성장

2. 수출 규모 20년 후엔 25배로 증가. 대북 인프라 22조 투자하면 총 303조 경제효과

3. 남북통합 때 대륙과 연결되면 6000조 자원 강국이 되고, 한반도 22km2 리모델링하면 물류허브 국가

4. 북 관광시설 4조 투자하면 연 40조 효과

5. 통일 비용 겁내지만 그 혜택은 배로 크다.

6. 남북교류 활성화, 북한판 마샬 플랜 추진, 남북 국회회담 추진

7. 북한에 대한 투자는 대륙과 연결 시 6000조 자원 강국이 되는 만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남북한 교류가 최고로 잘 되었을 때를 가정한 이런 장밋빛 전망은 약간 과하다 싶기도 하죠? 짐작하시다시피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이 5년 전 연일 쏟아낸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논설방향도 바뀌고 정책도 바뀝니다. 겨레와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평화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입니다. 긴장과 갈등, 분열을 조장해서 먹고 사는 세력들은 악한 세력들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민족을 볼모로 삼아왔던 세력들이 아직도 권력을 잡고 있었다면, 한편으론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면서도 한해가 저물 이맘때쯤이면 또 내년 초에 북한 도발 위험 있다.’는 말을 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꽤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바라지 않는 세력들의 거짓말에, 시류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거짓말쟁이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북한의 관계를 자신들의 이익에 사용한 정치세력들뿐 아니라 오랜 시간 이 땅에 빨대를 꽂아온 미국과 미군의 행태에 대해서도 깨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갈 길이 멉니다. 70년이 가까이 이어져 온 이 공고한 구조에서 벗어나기엔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삭발을 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명박정권의 4대강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입니다. 김문수 전도지사가 팔당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유기농법도 발암물질을 일으킨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했을 때, 경기도청 앞에서 항의 차원에서 머리를 삭발했었습니다.

 

10년이 가까지 지났지만, 지금도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그 사진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삭발하면서도 싸움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두 번째 삭발은 그로부터 2년 후였습니다. 2012년 겨울 대선 때 박근혜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5년 동안 이명박에게 그렇게 속았으면서 또 박근혜를 선택하는 국민들에게 절망했었습니다. 어찌 이리 사람들이 바보 같고 멍청할 수가 있을까? 얼마나 더 당해야 진실을 알 수 있을까?

 

너무도 절망적이었습니다. 세상은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혼자 머리를 빡빡 깎고 한 동안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 이 땅의 많은 선배님들이었습니다.

 

일본에 강제 병합된 이후 해방이 될 때까지 36년간을 지치지 않고 싸워온 독립투사들이 생각났습니다. 자그마치 36년입니다. 아니 더 길었다하더라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끝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군사독재의 굴레에서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민중운동, 통일운동을 하던 학생, 노동자, 농민, 시민운동가 그리고 정의구현사제단 선배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이제 기껏 몇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지금껏 삼성공화국이었는지, 검찰공화국이었는지 아니면 친일 하수인들이 득세한 미국의 식민지였는지 모르고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그런 지난날에 비해, 게걸스러운 기득권의 카르텔이 스스로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밝히고 드러낸 지금은 훨씬 더 싸우기 좋은 시절입니다.

  

 

검찰과 삼성, 사법부와 언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던 적폐의 대상들이 통일도 필요 없고 평화도 관심 없다며 스스로 반평화 세력임을 인정하는 시기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것을 기념하는 성탄절입니다. 저는 동방에서 박사들이 어두운 밤에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성경 말씀을 무척 좋아합니다.

 

예루살렘 수도의 향락에 젖어있던 이들이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에 묻혀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때, 어둠 속에 빛나는 별을 보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별을 보았기에 절망할 수 없었고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지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도, 6.25 이후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일으키려 청춘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도 별을 보고 그 별을 따라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땅에 평화라는 큰 별을 보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백척간두에 선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일희일비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가슴 졸이고 있을 때, 물러섬 없이 주저함 없이 평화의 별을 바라보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하는 말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중단 없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그것을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거지가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의 소원을 간청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우리도 그처럼 예수님께 간구합시다. 주님, 저희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평화라는 커다란 별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어두워도, 아무리 시기가 좋지 않다하여도 평화의 별을 바라보고 끝까지 그 길을 가게 해 주십시오.

 

별을 보았던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지향이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민족을 넘어서 세계 평화를 위한 길임을 굳게 믿고 그 길에 매진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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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수원교구 : 최재철, 서북원

서울교구 : 양홍, 안충석, 나승구

원주교구 : 최기식

전주교구 : 문정현

성가소비녀회2,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3,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