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로 올해 한살림뿐만 아니라 국내 참깨 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때문에 2021년 한살림 물품에 필요한 참깨량 180톤의 11%에 불과한 20톤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논의해야만 했습니다. 치열한 논의 끝에 결정된 내용을 조합원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조합원 공급용 참기름과 볶은참깨는
국산 참깨 재고 소진 후 공급을 중단합니다

기후위기가 이미 눈앞의 현실임을 느끼며, 우리 밥상의 대표적인 조미식품인 참기름과 볶은참깨 원재료를 어떻게 공급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아무리 국내에서 참깨를 찾기 어려워도, 수입산 참깨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국산 취급을 원칙으로 하는 한살림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인 점, 참기름과 볶은참깨 생산지인 살림농산과 천지인은 한살림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산지라는 점 그리고 참기름이 우리 밥상에 꼭 필요한 양념이라는 점을 고려해 깊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더 많은 조합원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사회 재논의도 거쳤습니다.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한시적이라는 전제 아래 수입산이더라도 한살림이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참기름을 먹고 싶다’는 의견이 55.5%, ‘한살림은 원칙과 기준을 우직하게 지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44.5%로 팽팽하게 나뉘었습니다. 절대다수의 조합원이 동의한다 해도 결정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찬반 의견이 비등하다면, 국산 취급에 대한 조합원의 바람을 무겁게 듣고 원칙을 지키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2020년 제11차 한살림연합 이사회 결정). 이에 한살림은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조합원 공급용 참기름과 볶은참깨 물품 공급을 중단할 예정임을 안내드립니다.

 

2021년산 참깨 수확 전까지
가공식품 부원료로 수입산 참깨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전국적 참깨 수급 난항으로 참기름이나 참깨가 부원료로 들어가는 한살림 가공식품 53종까지 공급 중단하는 것은 조합원과 산지 모두에 어려움이 되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 국산 재고 소진 시점부터 2021년산 참깨를 수확하기 전까지 가공식품 부원료로 들어가는 참기름 및 참깨에는 수입산 참깨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였습니다(2020년 제10차 한살림연합 이사회 결정). 수입산 원료로는 맛과 향이 국산과 비슷하고 품질이 좋은 중국산 참깨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용 전 기존 한살림 참깨와 마찬가지로 잔류농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살림농식품분석센터를 통해 중금속검사, 방사성물질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살림은 기후위기가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고, 우리 자신과 농업을 위해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참기름과 볶은참깨의 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으시더라도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