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제주 미래세대 기후위기 원탁회의가 열렸습니다.
- 원탁회의 개최 배경 및 목적
제주는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주기상청의 통계를 보면 1961~2018년 동안 제주는 모든 계절에서 기온 상승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강수일수는 감소했으나 강수량은 오히려 증가하여 한 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고온 극한 일수는 증가하는 반면 적설 및 눈 현상 일수는 감소하였다.
제주 생태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유기적 관련을 보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를 겪고 있다. 2019년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생태계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조류의 도래시기 변화, 제비 종견 일자 변화, 아열대성 조류 출현, 조릿대 확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병충해 발생, 개화시기 변화, 농산물 재배지 이동, 해수면 상승, 바다 사막화 확산, 해조류 감소, 아열대 어종 출현, 양서류 동면체계 변화 등 연쇄적 반응들을 발견했다.
기후변화 속에서 제주는 시나브로 본 모습을 잃고 사라져가고 있다. 농업, 관광, 교통, 에너지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들 또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상호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조직에서는 문제가 연쇄적으로 반응하므로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미래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갈수록 복잡하고 심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우리들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기후문제대응에 대한 미래세대(청년·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담고 전달하는 자리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청소년·청년들의 기후위기 원탁회의를 개최하여 미래세대의 통합된 의견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제주 기후위기 미래세대 원탁회의가 개최되었다.
2. 원탁회의 개요
□ 행사명: 2020 제주 기후위기 미래세대 원탁회의
– 제주의 미래,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다
□ 일시: 2020.11.21.(토) 14:00~18:00(4시간)
□ 장소: 제주시 아스타호텔 코스모스 홀(3층)
□ 참석대상: 제주시 거주중인 15~36세 청소년·청년 30명
□ 토론의제: 제주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한 4개 영역
– 농업, 관광, 안전(보건 재난대비 등), 에너지
3. 원탁회의 결과
■ 종합의견
원탁회의를 통해 제주의 청소년·청년들이 느끼는 기후위기와 그로인한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농업분야의 몇몇 문제들은 에너지 분야의 사업들과 관련 되어있고 에너지 분야의 문제는 관광분야의 수요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결국 모든 분야의 문제들은 기후위기라는 공통분모에서 함께 고민하고 다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탁회의에 나온 의견들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농업 분야에서는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다. 난개발과 태양광 사업 등으로 상승하는 지대가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농업 종사자의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는 것이 결국 농업의 지속성을 유지하여 식량주권을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소비하는 형태의 판로개척이 소규모 농사의 지속과 상품성을 기준으로 폐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데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이러한 유통과 소비방식은 농산물의 물류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이 더해졌다. 또한, 지역의 가치를 더한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해 농산물의 브랜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제안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과잉관광을 중심으로 다른 문제들이 제기 되었다. 저가 항공사들의 과잉공급과 도정의 수요관리 없는 관광정책은 과잉관광으로 이어지게 했으며 이를 막지 못하는 법·제도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과잉관광으로 파생되는 관광사업을 위한 난개발과 쓰레기, 하수처리도 문제로 꼽혔다. 이런 문제의 바탕에는 도민의 부족한 의식도 한 몫을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도민의식 부족문제는 관광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문제로 거론되었다. 도민의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의식부족을 채우기 위한 방안도 함께 이루어져야함을 알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생산으로 나뉘어 문제를 살펴보면 에너지 사용에서는 제주내의 버스 노선과 늘어나는 차량대수가 이야기 되었다. 현재 제주의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사업에서 전기차 대수를 늘리는 형식의 계획만 있음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전기차 전환 수준에서 더욱 나아가 공공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기존 에너지 시스템에 익숙한 산업구조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존 산업구조가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기회비용이 지불되어야 할 것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도의 지원과 정책 수립이 이야기 되었다. 제주의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 수요예측과 관리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에너지 생산에서는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문제가 복합적으로 지적되었다. 재생에너지 시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 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화력발전소와 추가된 LNG 기지 운영은 문제라는 의견이다. 재생에너지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총괄원가 보상 방식이 석탄발전 사업자의 이익을 보장하므로 석탄발전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이를 폐지하고 재생에너지와 저장용량장치에 투자 및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안전 분야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진, 해일, 홍수, 태풍, 극한 기온현상 등이 예상되는 만큼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여 지역의 취약성을 보완해야 함이 강조되었다. 또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강제이주위험이 증가하는 해안가나 재해 피해가 미리 예상되는 상습피해지역에 적합한 단계적 대처방안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 시스템 마련이 방안으로 제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