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님의 의견을 묻습니다

참기름 등 조합원 공급용 물품에 대한

수입산 참깨 한시적 허용 여부

 

기후위기, 올해 농사 특히 참깨 농사에 직격탄

기후 위기는 우리 농업 상황에 중대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올 해 이상기후는 더욱 심각해서 생산자들은 “아무리 하늘과 함께 짓는다지만 수 십 년 농사 경험으로도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낯선 상황”이라 입을 모읍니다.

올해 봄부터 시작된 이상기후 현상은 참깨 농사에서 더욱 구체적 현실이 되었습니다. 참깨는 냉해와 습기에 취약한 작물인데, 봄철 냉해에 이어진 폭우와 장마로 인해 참깨 수확량이 심각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원료 참깨를 비축해두는 대형 제조회사나 동네에서 작은 규모로 기름을 짜는 곳들을 제외한다면, 내년에는 2020년산 국내산 참깨로 짠 참기름은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살림도 내년 1월 이후 참깨 공급 중단이 예상되어 대책마련 필요

한살림의 한 해 참깨 소비량은 약 180톤 규모입니다(2019년 기준). 이 중 160톤은 참기름과 볶은참깨 등의 조합원물품으로, 나머지 20톤은 조미김이나 볶음밥 등의 가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확보된 올해 수확 참깨는 내년 필요량의 고작 11% 선에 불과합니다. 백방으로 참깨를 구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상황인데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소규모로 짓는 농사가 대부분이라 추가로 구할 수 있는 양도 매우 미미합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1월쯤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참기름류의 공급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한살림연합이사회는 어려운 논의를 거쳐, 조합원 공급 물품을 제외한 가공품 부재료로 들어가는 참기름이나 볶은 참깨는 내년 수확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수입산 참깨 원료 사용을 승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20년 10차 연합 이사회)

 

참기름, 조합원들께 묻습니다

가공품 제조용 부재료로 들어가는 참기름과는 달리,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참기름류의 수입산 참깨 원료 허용 여부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한살림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위해 국산 농·축수산물 취급을 원칙으로 물품을 생산·공급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른 측면으로는 지금 참기름 상황은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 농업 전반이 함께 겪는 문제로, 참기름 공급이 중단되면 나물반찬이 많은 우리네 밥상차림도 어려워 질 것이며 한살림과 역사를 함께하며 한살림에만 참기름을 공급해온 살림농산과 천지인 두 생산지도 경영적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두 곳 생산지에서 참깨 원료를 수매할 때마다 국산여부를 확인하는 원산지검사와 제조시마다 벤조피렌 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생산관리를 하고 있는 노력을 알기에 조합원 대표로 구성된 한살림연합 이사회는 물품 원칙에만 충실한 결정을 쉽게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조합원 물품 공급용 ‘참기름’과 볶은참깨’에 대해서는 국산 원칙을 그대로 지켜 다음 수확 전까지 공급을 중단할지 아니면 가공용과 마찬가지로 내년 수확 전까지는 수입산 참깨를 원료로 제조 공급할지에 대한 결정에 앞서 설문을 통해 더 많은 조합원들의 지혜를 모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12월 이사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니 조합원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앞으로 기후위기 시대 우리 농업과 우리 삶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산자와 조합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길을 찾아가고자 하니 계속 많은 관심 바랍니다.

 

설문 개요

○ 내용 : 참기름, 볶은참깨 물품 2종에 대한 수입산 참깨 원료 한시적 허용 여부 전국 조합원 의견 수렴

○ 기간 : 12/7(월)~12/15(화)

○ 대상 : 전국 한살림 조합원 30,000명 (최근 3개월 이용조합원 중 15,000명 표본추출, 2020년 참기름이용조합원 중 15,000명 표본추출)

○ 방법 : 해당 조합원 대상 문자 메시지 발송

※ 설문 대상 조합원들께는 회원 정보에 기재하신 핸드폰으로 설문 링크를 보내드렸으니, 확인하시고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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