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으로 go함' 첫 번째 이야기 - 통일광장 장기수 선생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든 실체 없는 두려움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고난의 현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집회는 물론 투쟁현장을 유지하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난함께’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현장으로 GO함!’, 그 첫 번째 만남은 장기수 선생님들입니다

지난 4월 16일 (목), '현장으로 go함'의 첫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통일광장 장기수 선생님 두 분을 만나 반가운 인사, 따뜻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함께해주신 권낙기 선생님과 안학섭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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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권낙기, 안학섭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첫 인사는 ‘건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함께 만나기로 했던 임방규 선생님이 전날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서 응급실에 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걱정이 더욱 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분 선생님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는 동지들에 대한 걱정이 크셨습니다. 현재 김해섭 선생님은 요양원에 계시고, 한재룡 선생님은 의료 기기의 도움을 받으셔야 한다고 하시네요. 한재룡 선생님은 작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효도나들이를 다녔는데….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대화의 두 번째 주제는 단연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두 분은 조심스레 거대 여당의 탄생이 ‘항구적 한반도평화정착’을 핵심 어젠다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누셨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의 힘으로’가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일꾼들의 주체적 역량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실 때는 20대의 눈빛이었습니다. 부디 선생님들의 바람대로 고착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길 기도합니다. 더 늦기 전에 선생님들 모시고 평양으로, 개성으로, 금강산으로 마지막 효도나들이 한 번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이 글을 쓰는 동안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30년 간 고난함께와 인연을 맺어 온 장기수 허찬형 선생님께서 4월 17일 작고하셨습니다. 다리에 남은 총상을 보여주시며 소년연락병으로 활동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곤 했는데…. 감옥도 없고, 전향서도 없는 그곳에서는 부디 안식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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