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세상의 희망이 되는 2g
– 한살림제주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한살림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세상의 희망이 되는 2g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지역 환경보전과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으로, 플라스틱 병뚜껑 10만 개(200kg, 1개당 2g)를 수거해 금액으로 환산한 뒤 참여단체별로 도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9년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한살림제주 각 매장을 통해 플라스틱 병뚜껑 10만 개를 모아 노형주민자치센터에서 연계한 저소득층 가정에 현금 5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세상의 희망이 되는 2g 캠페인’은 라벨 제거, 병과 뚜껑 분리, 압축 배출 등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고 민·관·기업·지역주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뜻깊은 활동입니다. 이에 한살림제주는 2020년에도 노형·이도·동홍·담을매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12월까지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으고, 주문공급 시에도 상시 수거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순환 소모임을 구성해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뚜껑이 닫힌 채로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은 재활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뚜껑을 열어 분리할 인력도 부족하거니와 그 시간에 따른 기회비용 때문에 바로 소각장으로 분류되어 재활용의 기회를 잃게 되기도 한대요. 생수 소비가 일반화되고 많은 음료수가 플라스틱으로 유통되는 현실에서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최소한의 생태적 도리가 아닐까요.
비록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라는 작은 실천이지만, 그 작은 행동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 희망의 꽃을 피웠어요. 2019년 한 해 삼삼오오 모은 작은 병뚜껑 200kg을 판 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었고, 플라스틱이 제대로 재활용되었으니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조금이나마 지켜냈을 거라 믿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생수 대신 정수기를 이용하고, 외출 시 텀블러를 쓰는 작지만 삶의 소소한 변화들이 생겼고요.
코로나19라는 범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이러한 작은 실천일 거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배려가 담긴 작은 실천으로 아파하는 생태계가 다시 회복되어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내가 하나의 살림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를 모시고 돌보고 보살피는 관계로 새로이 살아나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소망해요.”
– 황지현 한살림제주 조합원
“평소 쓰는 물품에 플라스틱 뚜껑이 많지는 않은데, 간혹 분리수거할 때 나오는 뚜껑은 따로 분리해 일부러 챙겨요. 한살림 매장에 가져가 플라스틱 뚜껑 수거함에 넣기 위해서죠.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지를 떼지 않거나 몸통과 뚜껑을 분리하지 않고 배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캠페인을 통해 정확한 재활용 방법을 알 수 있어 유익했어요. 게다가 플라스틱 뚜껑들이 저금통의 동전처럼 쌓여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니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죠.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어 부담도 없고요. 이 캠페인을 통해 분리수거는 ‘잘 버리는’게 아니라 ‘다른 쓰임’으로 바꾸는 의미 있는 행위임을 보다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김난영 한살림제주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