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참고래 부검 이후 제주돌핀센터에 찾아와 함께 대정읍 앞바다를 모니터링하며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취재했던 김기범 기자가 기사를 올렸습니다.

[경향신문] 어미 젖 뗀 지 얼마 안된 참고래 배 속에 숱한 플라스틱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092121025

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취약(VU) 범주에 포함돼 있는 동물로,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개체 수는 10만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세계 전체로 보면 멸종 직전까지는 아니지만 동아시아 주변 해역에서는 포경으로 인해 지역절멸 위기에 놓인 동물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참고래가 어디서 번식하고, 어떤 먹이를 먹고, 어디서 어디까지 회유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져 있지 않다. WWF 이영란 해양보전팀장은 “일본에서 10월에서 12월 사이 새끼 참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곤 하는 것으로 보아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에 참고래 번식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부검한 새끼 참고래의 경우 젖을 뗀 지 얼마 안된 개체임에도 체내에서 숱한 플라스틱이 나온 것은 그만큼 바다에 부유하고 있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팀장은 “수염고래들은 물과 함께 플랑크톤을 흡입한 뒤 수염에 플랑크톤을 부착시켜 먹이로 삼는다”며 “이번에 새끼 참고래의 수염에서 확인된 나일론 재질의 플라스틱 등은 걸러지지 못한 채 평생 고래의 수염에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국 바다의 오염 상태는 고래 부검을 하거나 바닷속에 들어가 보지 않고, 바닷가에만 나가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지난 4일 해양생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둘러본 제주 대정 앞바다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말이었던 이날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인 대정 앞바다에는 곳곳에 낚시꾼들이 몰려 있었다. 해안 여기저기에는 이들이 장시간 낚시를 하면서 버린 쓰레기와 낚싯줄 등이 널려 있었다. 쓰레기를 회수해서 가져가는 낚시꾼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새끼 참고래의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참고래의 체내에서는 낚싯줄이 발견됐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