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사퇴와 관련하여 집행위원회가 드리는 글]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하여 짧게는 열흘, 길게는 한 달 동안 내부적으로 많은 이야기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청년유니온 5기를 시작하면서, “당신의 일터에서 변화를 일으키다”라는 슬로건으로 높아진 청년유니온의 위상에 걸맞게 보다 많은 청년의 일터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청년세대 노동조합이 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의지만으로는 역부족인 순간이 많았습니다. 여전한 청년 실업의 현실과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서 청년유니온이 해야만 하는 역할은 때로는 무거웠고, 때로는 분에 넘치는 권한을 부여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곧 창립 10주년을 앞둔 청년유니온에게 있어서 가장 포괄적인 수준의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비롯하여 지난 1년 6개월 동안의 경험은 참으로 값지면서도 힘든 순간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도 참여의 폭이 대폭 넓어진 만큼, 선출된 조직의 대표자로서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장으로서 위원장이 짊어져야 했던 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습니다. 이를 조직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청년 노동의 현실을 바꿔가는 노력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유니온이 누구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누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되새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가고 고민해나가는 집행위원회 구성원부터 조합원까지, 곁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돌보는 집행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분들이 모아주신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청년유니온의 활동에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19년 8월 21일
청년유니온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