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28) 대구도시철도공사 자회사인 ‘㈜대구메트로환경’ 사장으로 권영진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태한씨가 임명되었다.
메트로환경은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지침에 따라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청소, 경비 등의 업무를 수행하던 노동자들을 도시철도공사가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설립하여 고용하여 이제 첫 발을 떼는 회사다. 그런 만큼 새로운 인물, 혁신적인 운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권시장의 전임 비서실장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 받았던 그간의 전철을 답습하는 것이다. 물론 사장 임명은 절차적으로는 후보를 공모하고 임원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임명한 것으로 형식상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도시철도공사 활동 이력이나 전문성이 없는 시장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후보 공모에 참여했다는 것부터가 이상하고, 결과도 그렇다는 점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사 사장 임명권자인 권영진 시장의 의중이 관철된 결과라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이유이다.
간부급 직원 인사에도 문제가 있다. 메트로환경의 경영관리처장, 업무지원처장 등 고위직과 신설 노동조합의 위원장 등 관리직 간부 전원이 대구도시철도공사 퇴직자이자 전 서울지하철의 경력직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전문성 없는 사장과 특정지역 출신 인사들로 채워진 ㈜메트로환경이 전문성과 공공성에 부합하게 업무를 수행할지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권영진 시장과 홍승활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지역사회의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대구메트로환경’의 인사에 혁신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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