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  내연기관 차량 퇴출 고민해야

 

한 여름, 다이어트의 계절이 왔다. 성인남녀  68% 중 절반이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중이라고 한다. 미디어에는 단기적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방법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방법이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2~3주 단기간에 하는 다이어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못하고 다시 요요로 돌아오기 쉽다.

미세먼지는 어떨까?

‘미세먼지 나쁨’이 많던 지난 봄,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만 조심하면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고농도시의 단기 노출만큼이나 일상적인 장기 노출에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기노출의 경우 더 낮은 농도에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만성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일시적인 고농도 수치를 낮추는 방향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체 평균 농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WHO에 따르면 PM2.5 하루 평균값을 5㎍/m3 낮추면 하루 평균 사망률이 0.5% 감소하고, 연 평균값을 0.5㎍/m3 낮추면 연평균 사망률을 3% 낮춘다고 한다. 더 작은 수치를 낮추고도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 대책이 건강관리처럼 평소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caption id="attachment_193166" align="aligncenter" width="640"] 출처: 환경부[/caption]

얼마 전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3개 광역지자체장은 간담회를 열고 미세먼지 퇴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그 중 차량 배출가스 등급에 따른 4대문 안 상시 운행 제한과 2027년까지 경유버스 전면 교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등 경유차 퇴출과 관련한 정책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경유차가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간담회 결과는 그 동안 고농도시에 치우쳐진 정책들과 비교하여 보다 진전된 대책으로 보여지지만,  수도권의 노후 차량 제한이 고농도시에 한계 지어진 점,  경유버스의 전면교체 기간이 길다는 점 등은 아쉬운 지점이다.  보다 적극적인 관점에서 상시 차량 운행 제한 구간의 확대와 경유버스 외 공공차량을 중심으로 전면교체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경유, 휘발유, 가스 등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차량의 감소와 점진적 퇴출을 진지하게 검토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은 모든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독일, 프랑스, 인도, 중국 등의 나라 역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의 확산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 내연기관차의 퇴출이 간단히 언급되었지만 움직임은 묘연하다.

지자체가 환경부와 제안한 내용들이 그저 선언에 그치지 않고 내연기관차 퇴출이라는 커다란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정당국과 국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발표가 환경부와 지자체의 협의를 넘어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