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2009년/그림]대상 당선 소감 - 박주찬(양재고3)
<2009년>
5ㆍ18기념 제5회 서울청소년대회 그림부문 대상 수상소감
양재고등학교 3학년 박주찬
5月 1日 시험이 끝나고 핸드폰을 켜자, 5.18기념 서울 청소년대회 수상자로 선정 됐다는 문자가 절 반겨주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시험을 망친 것도 잊고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가 수상자 발표창을 보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받았다는 말에 또 한 번 기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제5회/2009년/그림]본선 심사평 - 홍성담 화가
“ .... 이 청소년들이 그린 그림의 기억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에 희망의 씨가 묻어졌다. 그리고 이 벅찬 가슴으로 어떤 비루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는 법 없이 살아갈 것이다. ” - -5.18기념 제5회 서울청소년대회 본선 심사위원, 화가 ‘홍성담’님의 글 中에서 -
** 5.18민중항쟁기념 제5회 서울청소년대회 그림부문 심사평 **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들의 그림을 두고 ‘심사’라는 말이 온당치 않듯이
이 글 역시 ‘심사평’ 이라는 제목은 걸맞지 않다.
그들이 오월광주민주화항쟁의 역사적 내용으로 자신들의 내밀한 생각과 이야기를 그려낸 그림들을 심사하겠다는 나의 행위가 역시 온당치 않다.
그래서 이 글은 심사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감상평이 합당할 것이다.
[제5회/2009년/글]우수상 - 김연경(신명중3)
沈黙(침묵)
신명중학교 3학년 김연경
보따리 짐을 이고 가는
할머니 쭈글쭈글한 살가죽을 느끼며
할머니 보따리 짐보다 무겁고
할머니 호통보다 더 큰 함성이
5월 광주의 머리채를 잡아 흔든다.
비열할 정도로 맑은 하늘과
얄미울 정도로 자유와 노니는 새들은
5월 광주의 품을 벗어나려 한다
어머니의 품을 필사적으로.
엄마가 어디 있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말씀이 없으셨다
아빠가 어디 가셨나는 물음에
할머니는 입술을 깨무셨다
보따리 짐을 이고 가는
할머니 쭈글쭈글한 살가죽을 느끼며
엄마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붉은 스카프가
바람에 휘날려 광주 바닥에 묻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