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나만의 한강 상괭이 동화책 만들기 후기

지역

나만의 한강 상괭이 동화책 만들기 후기

익명 (미확인) | 화, 2016/08/16- 15:11

크기변환_DSC06437

서울환경연합은 한강몽땅 시민기획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8월 11일, 12일 뚝섬 자벌레 1층 열린공간에서 ‘나만의 한강 동화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나만의 한강 동화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과 함께 한강에 사는 귀여운 돌고래, 미소천사 상괭이 동화책을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크기변환_DSC06638 크기변환_DSC06411

먼저 강사인 김혜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에 나와 이름표를 받으며 힘차게 이름과 나이를 말하는 친구들의 모습! 친구들이 자기소개를 했으니 상괭이도 자기소개할 차례지요?

“얘들아, 혹시 상괭이라고 들어봤니? 상괭이는 고래의 한 종류야, 표정이 항상 이렇게 사람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한국의 인어‘라고 불리기도 하고, 또 ’웃는 돌고래‘라고 불리기도 한 대. 귀엽지? 얘네는 주로 남해나 서해에 사는데, 제일 많이 모여사는 곳은 서해래, 상괭이는 10년전까지만 해도 3만 6천마리나 돼서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을 치며 사냥도 하고 오징어도 먹고 새우도 먹고 즐겁게 살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반 이상의 수가 줄어서 1만 3천 마리 정도 밖에 안된대. 상괭이가 왜 이렇게 많이 줄어들었을까? 사람들이 생선을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하고, 사람들이 몰래 잡아다가 고래고기로 팔아버리기도 해서 그렇게 죽은거래. 그런데 그렇게 바다에 살던 상괭이가 얼마전 우리가 지금 놀러온 한강에서 죽은 채로 발견이 됐대. 어떻게 바다에 살던 돌고래가 강에서 발견 됐을까? 그리고 왜 죽어 있었을까? 상괭이가 죽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 상괭이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크기변환_DSC06659

이제 본격 동화책을 만들어 볼 시간! 먼저 돌아가면서 크게 동화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어린이친구를 만난 뒤에 이어지는 뒷 내용을 그리고, 동화책 표지에 어린이 사진도 붙이고 제목도 짓고, 시간이 남는 친구는 색칠도 해보았습니다.

크기변환_DSC06559 크기변환_DSC06724

어린이친구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동화책의 내용을 볼까요?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한시간 가량이 지나 씩씩한 친구, 수줍은 친구 모두 친구들과 선생님의 응원으로 자신이 그린 동화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하였습니다.

크기변환_DSC06574 크기변환_DSC06575 크기변환_DSC06576 크기변환_DSC06856 크기변환_DSC06863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서울의 대표적인 강, 바로 한강이지요. 이런 한강에는 수많은 지류가 있습니다. 탄천, 안양천, 반포천, 성내천 등.. 오늘은 이런 한강의 지류 중에서도 서울의 북동부에 위치한 국가하천인 중랑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중랑천 전경, 건너편으로 인공 암반 석축을 쌓기 위해 호안을 다져놓은 것이 눈에 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은 길이 20km, 최대 너비가 150m에 이르는 국가하천으로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와 서울의 북동부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이런 중랑천의 구간 중 상류부에 해당하는 창포원 ~ 월계 1교 구간에는 하류 구간과는 달리 모래 사주가 형성되는 지리적 특수성을 띠고 있는데요. ​

모래 사주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지이자 산란지, 번식지가 되어주고 수질을 정화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호안을 다지고 있는 포크레인
©서울환경운동연합

문제는 이렇듯 자연적으로 사주를 형성하는 중랑천의 특성상 중랑천 관리 기본계획에서는 하천의 바닥에 쌓인 모래와 암석을 파헤치는 준설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정기적으로 이러한 준설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준설을 하는 주된 이유는 사주가 형성됨에 따라 물길을 따라 흘러가던 퇴적물질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사주가 점점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하천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인데요. 이는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하천이 자연스러운 하천이라기보단 콘크리트 호안에 둘러싸인 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공원으로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공원(하천) 이용자의 편의가 가장 우선적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범장지뱀 서식 관련 안내판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의 경우 멸종 위기 2급인 표범장지뱀과 흰목물떼새의 서식/도래지이며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 중인 생태계보전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천에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깔리고 지속적으로 준설이 일어나고 있지요.


불도저가 사주를 밀어버리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올해 4월경 중랑천에 방문했을 때, 중랑천에 어떤 식으로 준설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하천의 한가운데에 불도저가 들어가 모래 사주를 밀어버리고 있더군요.


불도저가 밀어낸 모래와 흙을 옮기고 정리하는 포크레인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밀어 모은 모래들은 한편에 켜켜이 쌓여진 채로 어딘가로 옮겨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현장으로 보내질 수도 있고, 바로 옆의 동부 간선 지하화 현장에 투입됐을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 하천의 모래를 걷어 어딘가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톱 위로 꼬마물떼새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런 준설의 영향 때문인지 바로 옆, 아직 밀리지 않은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톱 위로 꼬마물떼새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떼새들의 경우 모래형 사주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준설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일시적으로 터전을 옮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래로 뒤덮인 호안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걸음을 옮기다 보니 건너편 호안에 아직 모래가 가득 차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전 사진들에서 확인하셨겠지만 인공 암반으로 석축을 쌓아 올리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아직 저곳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꼬마물떼새 알
©서울환경운동연합

또 다른 호안을 살피다 보니 꼬마물떼새들의 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메추리알처럼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크기도 비슷합니다. ​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인도와 연결되어 있는 호안에 산란할 경우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중 하나가 알을 도둑맞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기에 물떼새들은 사람을 경계하고 사람과 온전히 분리될 수 있는 모래 사주에 산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물떼새들의 산란시기인 4월부터 준설을 진행하며 사주를 다 밀어버리니 이런 곳에라도 산란한 것이 아니었을지를 예상해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천만 명에 이르는 서울시민들이 강에 기대하는 것은 각자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냄새나지 않고 운동하기 좋은 하천을 만들기 위한 명목 아래 그 강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준설을 해도 해도 어차피 모래는 언젠가 다시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중랑천관리기본계획에서 정하고 있는바와도 같이 준설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목, 2020/09/17- 02:05
4
0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당이, 그리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자연성회복>이라는 약속을 걸고 당선했다. 그후로 서울시는 2013~2014년에 걸쳐서 <신곡수중보 영향분석>을 진행했고, 2019년에는 <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 실증용역> 보고서를 내놓아, 기술적·학술적 검토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시는 지난 10년간의 신곡수중보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의회(문장길·박기열 시의원)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신곡수중보 개방 검토 이후 한강복원 전망토론회>에서 김재겸 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지하수 △염도 △수상시설물 △주운 등 11개 분야에 관한 신곡수중보 개방 및 철거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신곡수중보 가동보

신곡수중보 고정보

서울시가 그간 검토한 바를 요약하면, 신곡보 철거로 인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부분의 사안이 해소되었고, △지천과의 생태적 연결성 △유람선 운항 △수상시설물 등의 문제만 남았다.

신곡수중보를 개방하던지 철거하던지 수위 저하로 인한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지하수와 염분 농도 변화를 검토하였으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농업용수 취수 문제는 두 개의 취수장에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감당할 만한 일이다.

한강 유람선 선착장 같은 부유식 수상시설물이 한강에 58개가 있다

나머지 남은 문제들은 결국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한강 본류를 계속 준설하면 지천과의 하상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 따라서 하천 수심에 맞는 규모의 유람선을 운항하여 더 이상의 과도한 준설을 막으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지천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 진 것은 유람선 운항을 위해 해마다 대규모 준설을 하느라 비정상적으로 본류의 하천 바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대규모 유람선을 퇴출시키고, 소규모·무동력선 위주로 수상 이용 문화를 전환하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문제다. 그렇다면 수상택시 승강장 등 지금의 수상시설물 상당수는 필요 없어진다.

한강의 자연성회복이라는 큰 흐름에 공감한다면, 하천 수위에 맞춰 수상 이용을 할지, 현재 수상 이용에 맞춰서 하천 바닥을 준설할지는 간단한 문제다.

한강 유람선 이용객 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 감소하여 연간 40만 명 수준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유람선 이용을 위해 매년 준설하는 데 드는 예산은 매년 약 40억 원 정도다. 1명이 1회 유람선을 이용하는 데 준설비만 만원 꼴로 드는 셈이다.

김재겸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신곡보 철거를 위한 11분야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더군다나 유람선 운영을 하던 업체도 이제 이랜드크루즈 한 군데만 남아, 만성 적자를 못 면하고 있다. 적절한 보상만 해준다면 큰 저항 없이 퇴출할 것이다. 현재 한강의 유람선은 135톤~688톤급 6척이지만, 실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는 3~4척에 불과하다.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한강을 복원하면 수면 공간은 하루 두 번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모래톱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경관도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도 1미터 정도 규모로 수위가 오르내리며 변화하지만 이를 알아차리는 시민들은 드물다. 그러나 변화의 폭이 3미터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것도 매일 두 차례다. 자연으로 가까워질수록 생명의 역동은 살아난다.

다만, 서울의 큰 변화를 앞두고 환경운동 진영과 물 전문가들 외에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청계천 복원 때 각계 원로들이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주던 것과 사뭇 다르다. 그때 나섰다가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실망했던 탓일까?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한강복원 첫걸음이란 주제로 신곡보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촌 토박이 소설가 김훈은 그의 글에서 “한강은 이제는 옛날처럼 출렁거리며 흘러가지 않는다.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위쪽 물길이 수많은 댐으로 막혀서 한강은 이제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되었다. 기절한 듯이 언제나 가만히 엎드려 있다. 강은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양쪽의 시멘트 제방사이에 고여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저 아쉬워하며 끝낼 일인가. 미래세대에게 복원된 한강의 위용을 전할 때다.

목, 2020/10/29- 23:40
3
0

여러분은 한강에도 수달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식육목 족제비과의 포유류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콘크리트 호안으로 둘러싸인 한강에서 살아가고 있었다니 아마도 의아하실 겁니다.

1973년 팔당댐이 준공된 이후, 수달이 팔당댐 하류에서 발견됐다는 공식 기록은 없어왔습니다. 2017년 1월, 한강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다는 환경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까진 말입니다. ​

지난 2016년 3월 서울의 탄천-한강 합류부에서 한 시민의 제보로 수달의 서식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43년 만에 서울에서 수달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환경부에서는 수달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환경부의 꾸준한 추적 덕에 카메라에 수달 4마리가 포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공식적으로 한강이 수달의 서식처가 됐음을 발표한 것입니다. ​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은 탄천 외의 다른 지천들, 그리고 한강 본류에서도 수달의 서식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갑지만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콘크리트 호안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하천 환경이 수달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은 아닐 것이니까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수달과, 수달의 생태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 한강의 수달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해 봉사하는 수달 언니들 모니터링단에 지원했습니다. 수달 언니들은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에서 진행하는 수달 보호 활동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그렇게 지난 7일, 중랑천에서 수달 언니들의 첫 현장 모니터링이 진행되었습니다. 방역수칙에 맞춰 마스크를 쓰고 소규모 그룹을 편성하여 전문가와 함께 모니터링(정확히는 모니터링 현장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

교육 초입에 수달의 생태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달이 좋아하는 지형, 좋아하는 소리와 환경 등에 이어서 무엇을 먹는지. 어떤 곳에서 잠을 자는지까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위 사진처럼 돌출되고 물과 가까운 곳에서 수달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지역에 새가 많을 경우에는 수달이 또 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생물들의 냄새가 많이 섞여있는 지역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이후엔 교각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강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수달 서식 흔적은 저런 교각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천연기념물이라는 수달이 무슨 저런 콘크리트 위에서 살아가냐~ 하실 수 있지만, 인간이 그러하듯 수달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고, 한강의 환경에 맞춰 적응한 결과 저런 교각 아래를 오다니 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천변에 내려가서 살펴보니 이런저런 동물들의 배설물이 눈에 띕니다. 하얗게 흔적이 남은 것은 새똥이 분명하고 변이 녹색을 띠고 있는 것도 새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수달 배설물이라기엔 크기가 좀 많이 큰 편이네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 환경센터의 김향희 센터장님이 천변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해줬습니다. 도시하천에서 수달들이 아무리 적응을 하고 살아간다지만, 그게 꼭 오늘날의 도시하천이 수달한테 안전한 환경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는 요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에 중랑천에서는 수달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게나마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 하나가 저렇게 천변에 길을 완만하게 하여 수달들이 뭍과 물을 오가기 편하게 해놓는 일 등이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후 누군가의 배설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수달 변인 것으로 생각됐는데, 조금 알쏭달쏭 합니다. 변 안에 짚 풀(?) 같은 섬유들이 조밀하게 들어차있는 것을 보면 다른 동물의 변일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그걸 떠나서 변의 내용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변 안에 가득 찬 미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이 도시하천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변을 통해 큼직한 일부 덩어리들은 배출되었지만 이 배설물을 낳은 생물의 몸속에 더 미세하고 작은 알갱이들이 남아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중랑천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 한강의 수달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나가고자 합니다. 사람도 수달도 모두 한강에서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서울환경연합과 함께해 주세요!

수, 2021/02/10- 20:24
3
0

탄천-양재천 합수부에 자라는 버드나무에 연두빛 싹이 트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도심 하천에선 익숙한 풍경이지만,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가 맞닿은 탄천-양재천 합수부에 서면, 머리위로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탄천2교가 교차한다.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은 거의 하수처리수라, 수질이 탁한 편이다. 얼핏 거품 같은 것도 보인다. 이곳에서 생명이 발붙일 수 있을까 싶지만, 30분 사이로 고라니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관찰했다. 물가 모래톱엔 너구리발자국이 선명하게 박혀있다.

양재천에 봄이 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양재천 지킴이로 잘 알려진 박상인 숲여울기후환경넷 공동대표와 회원들은 최근 탄천에서 수달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활동하는 하천활동가들은 여기저기서 출몰한 수달을 기록하고, 이참에 하천을 더욱 생태적으로 가꿀 수 없을까 궁리중이다.

탄천-양재천 합수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과 거리를 두고 갈대숲이 발달해 있어, 야생동물이 은신할 만하다. 박상인 대표의 고민은 물속에서 수달이 올라오는 길에 삐죽 드러난 철망이다. 돌망태를 감싸던 철망이 훼손되어 송곳처럼 물속을 겨눈다.

돌망태를 감싼 철망이 낡아 송곳처럼 삐죽 솟아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곳에 설치해둔 카메라에 찍힌 수달 사진을 보면 몸에 곳곳에 상처가 있는데, 아마도 훼손된 돌망태의 철망에 찔리고 찢긴 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그동안 관찰한 결과를 보고서를 만들어 강남구청 치수과에 협조를 구했더니, 돌망태가 훼손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천정비사업을 할 때, 전체적으로 새로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혹을 떼려다가 붙인 격이다. 대대적인 하천정비사업을 해버리면 지금 겨우 발붙여 사는 생물들이 영영 떠나버릴 수도 있을 거라 충분히 예상된다.

지난 겨울 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 호안정비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철새들이 떠나는 것을 확인했다. 탄천-양재천에 정비사업을 추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이미 돌아와 깃들어 사는 수달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없을까. 간밤에 별일이 없었을까? 44년만에 서울에 돌아온 수달의 팍팍한 서울 살이를 응원한다.

수달은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 밑에 보금자리를 만들곤 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수, 2021/03/24- 21:14
3
0

안양천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 12월 11일 첫 조사, 오목교 위

철새들이 떠날 무렵, 3월 24일 저녁 겨우내 안양천철새보호구역을 조사하고 기록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양천철새호보구역시민조사단(이하 시민조사단)은 12월 11일부터 2월 27일까지 26 명이 참여해 총 48종 5710마리의 조류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조사 구간은 안양천철새보호구역(오목교~목동교, 3.4km)과 그 상류구역(오목교~안양천철교,3.2km)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부득이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유투브로 중계했지만 저녁 시간임에도 30여명 이상이 두 시간 여 동안 꾸준히 접속해 경청했다. 최진우 시민조사단장이 활동취지와 경과보고를 하고, 이어 박정우 조사팀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성민규 시민참여팀장은 시민인터뷰와 해외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서 권양희 서울의새 부대표,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 안재하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이 토론을 맡았다.

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 갈대숲을 무단으로 베어내고 호안정비 공사를 하던 것을 박정우 팀장이 발견하고 양천구청에 민원을 넣은 것은 10월 중순. 생명다양성재단 또한 공문을 발송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때 양천구청은 철새들이 도래할 즈음인 11월 중순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자,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2차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때부터 논의를 시작해 시민조사단을 꾸리고, 12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1월 7일에는 중간조사 결과를 언론에 발표했고, 2월 10일에 조사결과를 포함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하였으나, 2월 24일 형식적인 회신을 받았고, 그 무렵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안양천철새보호구역이 호안정비 후 콘크리트로 덮인 모습이다.

철새보호구역임에도 취지에 맞게 관리되지 않고 포클레인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파헤치는 행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환경연합 유투브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자료 내려받기

월, 2021/03/29- 22:28
1
0

안양천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이하 시민조사단)은 호안공사 이후 변화상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기로 하고, 하계 모니터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장에서 모였습니다. 이 자리엔 시민조사단 단장을 맡아주신 최진우 박사님과 안재하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이 함께했습니다.


다시 봄이 왔습니다. 안양천은 얼마나 변했을까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올 봄 철새보호구역 영등포구 구간에 조성된 논과 감자밭이었습니다. 「철새서식처 개선 및 먹이제공을 위한 농촌체험장 조성공사」라는 이름으로 논 100평과 밭 100평을 조성해, 감자 모종을 심고, 논을 조성해 최근 모내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감자밭은 검은색 비닐 멀칭을 해서 물이 고여 있었고, 논엔 수평이 안 맞아서 모가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영등포구 공원녹지과에 전화를 해서 문의하니, 감자밭은 갈아엎고 코스모스를 심을 예정이고, 논은 보완해 그대로 존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심어놓은 모는 물에 잠기고, 감자를 심어놓은 밭은 검은 비닐만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올 봄에 호안공사를 진행한 구간은 마무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지난 해 공사한 구간엔 이미 풀이 자라 호안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수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공사를 하였기에, 방금 공사를 마친 구간에서도 이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올 봄에 호안공사를 한 구간(좌)과 지난해에 공사(우)를 한 구간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오른쪽은 벌써 흙이 쌓이고 풀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양천구청은 공사 기간에 진입로로 사용한 곳을 갈대 등을 심어 복원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훼손된 구간 중 갈대를 식재한 곳보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곳에서 가시박, 환삼덩굴 등이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양천구청은 최근 공사 차량 진입로로 훼손된 구간에 갈대를 심어 복원했습니다. 그러나 훼손되었음에도 방치한 구간에선 가시박, 환삼넝굴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더 큰 문제는 서울지방국토청이 호안공사를 계속 이어서 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사를 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사안내판은 왜 굳이 멀쩡한 호안을 뜯어서 콘크리트를 덮는지 누구에게도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천공사는 우기가 시작되기 전 마무리해야 한다며 서두르던 이야기가 이 사업엔 통하지 않았습니다. 희망교까지 800미터 정도 구간을 올 7월까지 공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목동교~희망교 구간 호안정비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 호안블럭을 쌓기 직전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시민조사단은 영등포구가 조성한 논에선 양서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전체 구간에 대해 하계 조류모니터링 진행하는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시민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수, 2021/05/26- 19:40
1
0

비가 유난히 잦았던 5월이 지나고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6월 10일 오전,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갈대숲 복원 활동에 여러 시민 분들이 함께 했다. 해마다 안양천에서 생태교란식물 관리활동을 해온 강서양천환경연합 회원분들과 안양천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 활동을 지원해온 생명다양성재단 회원들, 그리고 서울환경연합 자원봉사 활동으로 참여한 분들 약 20여 명이 참여했다.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훼손지에 환삼덩굴과 가시박 단풍잎돼지풀이 무성해 지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가시박과 환삼덩굴, 그리고 단풍잎돼지풀이 무성히 자라기 시작했다.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호안공사 이후 공사차량 진입로로 훼손된 곳을 일부 갈대를 심어 복원하려 했으나 갈대가 자라기 전에 이른 바 생태교란 식물이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불과 한 주 전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날도 더워 두 시간만으론 벅찰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간단히 참여한 단체를 대표해 소개를 나눈 뒤, 안양천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 단장을 맡아주신 최진우 박사가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이날 생태교란식물 관리활동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진우 안양천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장이 ‘생태교란식물 관리에 대한 생태윤리적 접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짧은 강의였지만 긴 여운을 남긴 듯, 풀을 뽑기 시작하니 모두 진지해졌다. 안양천에 가까운 곳은 갈대를 심어놓아 주의하지 않으면 갈대를 밟을 수 있어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환삼덩굴이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해 한 뼘도 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갈대를 심지 않은 곳은 벌써 풀이 제법 자랐다. 환삼덩굴과 가시박이 얽히고 다른 이름 모를 풀들이 섞여 거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뿌리째 뽑지 않으면 다시 자랄까 싶어 호미로 긁어냈더니 뭉텅뭉텅 뽑혔다.

후텁지근한데도 힘을 모으니 금세 많은 풀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반듯하게 정리된 회색 콘크리트 호안을 따라 갈대를 심었지만 환삼덩굴이 올라와 곧 뒤덮을 기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영등포구 쪽 둔치를 덮은 갈대숲을 보다가 휑한 양천구 쪽 호안과 둔치를 보자니 속이 상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벌여 괜한 고생을 하는 건 아닌가 싶다.

​20여 명이 힘을 합치니 제법 정리가 됐다. 다음은 양천구청이 남은 구간에 갈대를 심어 복원할 차례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티링을 하면서 철새보호구역을 가꾸어갈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철새들이 찾아와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회복할 수 있을까?

다음은 최진우 박사가 ‘생태교란식물 관리에 대한 생태윤리적 접근’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다.

– 토종 생태계 위협하는 외래종의 습격 막아라?

1. 죽여도 마땅한 생명은 없다. 지구적으로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그 존재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이들은 훼손되고 교란된 강변 생태계를 일시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 천이 초기 식물이다. 특정 생물을 혐오하고 배제하는 관점과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2.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은 죄가 없다. 환경을 망친 인간의 잘못이다. 인간의 잘못을 생물에게 뒤집어씌우지 마라. 생태교란을 야기한 인간의 성찰이 먼저다.

​3. (외래)생물에게 국가와 민족적 이데올로기를 덧씌우지 마라. 이동성 철새와 토착화된 도입식물도 이방생물인가? 인간의 국적과 상관없이 지역의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

​4. 싹쓸이 개발에서 만연된 싹쓸이 관리도 경계해야 한다.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적응형 관리를 통해 생태계 회복력을 복원하자. 꾸준한 모니터링에 기반한 지속적인 관리에 시민참여가 필요하다.

부디 철새들이 오기전에 철새들을 품을 수 있는 갈대숲으로 복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목, 2021/06/10- 23:57
4
0

홍수 때 하천의 물이 넘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제방입니다.
하천의 구조를 보면, 하천 변에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 등으로 활용하는 둔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둔치와 하천이 만나는 곳, 그러니까 물 흐름으로 인해 둔치가 깎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호안입니다.

올해 초 공사한 안양천(상)과 중랑천(하)의 호안. ©서울환경운동연합

도심 하천에서 호안을 자연 상태 그대로 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콘크리트 호안이 낡아서 자연 호안으로 보이지만, 석축을 쌓던지 해서라도 둔치를 보호하려고 하죠. 최근엔 자연형 호안 사업을 많이 하지만, 기본은 토목사업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자연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요.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곳. 겨울철엔 철새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청계천 합류부에 자연형 호안 사업이 거의 완료된 것 같습니다.
내년엔 이곳을 습지로 만든다지만,
지금 남겨진 버드나무 숲과 맹꽁이 서식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된 곳의 물이 일주일 만에(상→하) 말라가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주 맹꽁이가 산란한 알에서 올챙이가 부화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한 주 만에 물이 말라가고 있어, 올챙이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게 됐습니다. 비라도 흠뻑 내려 성체로 자랄 때까지 만이라도 습지가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랑천 보도교 너머로 전철이 지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내년 즈음이면 이곳에 수달 서식지를 조성합니다.
그 서식지를 수달이 실제로 사용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요.

수달의 뒷모습을 확인했던 곳. 오늘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수달 흔적이 발견되었던 곳을 중심으로 다시 좇아가보니, 역시 수달 배설물로 추정되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다른 동물의 펠릿(게워낸 덩어리)일 수도 있겠네요.

수달 배설물일까? 조류의 펠릿일까?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물재생센터에서 하수 처리수를 중랑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엔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멸종 위기의 다양한 동물들이 깃들어 살고 있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며 도심 하천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늘 고민스럽습니다.
수달과 맹꽁이 그리고,
더위에 지쳐 쉼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는 곳 근처에서 올 해 초 수달이 발견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일, 2021/07/18- 04:11
1
0

#1번째 이야기

벌써 3월이라니, 밖에 발을 딛는 순간 이제 겨울도 며칠 안 남았다는 사실이 확 느껴졌다. 이 롱패딩과도 안녕이라니, 아쉽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와이파이 단말기와 제일 가까운 지하철 빈자리에 앉았다. 지루한 이동시간을 달래려 책도 가져왔지만 잘 읽히지 않았다. 와이파이도 빵빵 터졌지만 핸드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이 푸른소리의 첫 모임이기도 하고, 내가 진행하는 푸른소리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과연 준비해 간 레크레이션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친구들이 많이 안 오면 어쩌지’ , ‘길은 잘 찾아 올 수 있겠지,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지’ 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긴장 반 설렘 반, 어느새 나는 회화나무카페에 도착했다. 원래 연합건물 3층 자료실에서 주로 회의를 진행했었는데 이 카페에서는 처음이라 더욱 떨렸다. 가뜩이나 안에 사람들도 많아서 제대로 아이스브레이킹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예상외로 남은 자리는 빠르게 채워졌다. 나를 포함해 6명이 오늘 자리를 함께 했다. (조세현, 권순호, 강태성, 백예빈, 김원호, 이유림) 다들 잘 웃고 낯도 많이 안 가려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해 간 게 잘 먹힌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후, 나는 푸른소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노을공원시민모임 견학 준비를 시작했다. 견학준비를 이번 처음 시도 해 본거라 많이 미숙했다. 단순히 노을공원시민모임이 뭔지 내가 수집한 정보만 알려주다 보니, 나조차도 지루함을 숨길 수 없었고 뭔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선 계속 고민을 해 나가야 될 것 같다. 모두가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는다.

올해 푸른소리를 맡아주실 이동이 활동가님 소개를 마치고 우리는 밖으로 나가 서울환경연합의 명물, 회화나무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내가 처음 여기서 사진을 찍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이 두 번이나 돌았다니. 뭐랄까, 내 장소가 하나 생긴 느낌이다. 이제는 이곳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장엄했던 회화나무는 어느새 할머니처럼 포근해졌다.

돌이켜보면 항상 첫모임에 가장 부원들이 많이 모이고 그 뒤로는 되게 미미했었다.

올해엔 늘면 늘었지 웬만하면 5~6명 정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만큼 올 한해 많은 친구들과 함께 푸른소리에서 잘 놀다 가고 싶다.

오늘따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왠지 우리가 만날 때마다 이 말이 반복될 것 같다.

1 2 3

/푸른소리 조세현

수, 2017/03/15- 13:55
16
0

 

 

인도 오로빌 공동체의 삶과 교육 이야기

 

갑작스레 경실련에서 웬 오로빌 공동체 얘기인지 의아한 회원도 계셨을 것이다.

배경 설명을 하자면 충북·청주경실련 공동대표로 계신 신철영 공동대표께서 지난 2, 김은혜 사모님과 오로빌 공동체를 방문한 인연 덕분이다. 오로빌에서 만난 한국인 서진희 씨와 마이클(Michael Harmjanz) 부부가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신 대표님이 계신 괴산(숲속작은책방)과 청주에서 급하게 강연 프로그램이 추진됐다.

 

비교적 최근 보도된 한겨레신문기사를 읽어 보니, 오로빌 공동체에선 일의 종류와 상관없이 월 1만루피(173천원) 정도의 생활유지비(혹은 기본소득)가 지급되고, 가히 어린이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마음껏 놀고, 억압받지 않고,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를 발현하게 하는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로빌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충북연대회의 교육위원회와 경실련 공동 주최로 특별초청 강연을 준비했다.

 

 

이 글은 오로빌 공동체에 관심은 있었으나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요약본이다. 서진희 씨와 마이클은 어떻게 오로빌에 오게 됐는지, 지금 행복한 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로빌 공동체 기사 참조

인도 오로빌 자기로 살면 누구나 천재가 된다(2017.2.22)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783656.html#csidx16d9ba57cc2de8aa2a52b1a163a6df8

 

50년 동안 실험과 도전 거듭하는 경제공동체, 인도 오로빌(2017.3.8)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85648.html#csidx084a38dc05fa4cd90c8299aa7681d00

 

 

 

오로빌 공동체 이야기

오로빌은 인도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다. 1968년부터 공동체를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처음 설계할 땐 5만 명이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2500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오로빌은 인류 화합을 위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오로빌 공동체의 특성은 다양성 속의 통합’(unity in deversity)으로 설명된다.

 

 

오로빌엔 법이나 규칙이 없다. 구성원들의 꿈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는 오로빌 헌장으로 설명된다. 오로빌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며, 끝없는 교육의 장, 지속적인 발전의 장이자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의 장이다.

 

오로빌리언(오로빌에 정착한 사람들)49년간 몇천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황무지를 숲으로 가꾸었다. 오로빌에선 토지뿐 아니라 건물도 오로빌 공동체의 소유다. 100개가 넘는 주거형태가 있지만, 개인은 그 집에 살 권리만 있을 뿐이다.

 

오로빌리언들은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상하수도 시스템이 안돼 있기 때문에 마을에 웅덩이를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 시스템을 만든다.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한번에 천 명이 식사할 수 있는 쏠라키친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에선 유일하게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마켓엔 가격표가 없고, 개별 포장도 없다. 3인 가족 기준 월 17만원을 내고 필요한 만큼, 먹을 만큼 장바구니에 담으면 된다. 옷은 아나바다 장터같은 프리스토어에서 고른다.

 

오로빌에선 최소생계비로 1인당 30만원 씩 지급한다.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이지, 월급 개념은 아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공동체 안에서 평생교육, 대안치료(의료), 스포츠 및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마이클 이야기

마이클은 오르빌에 오기 전, 미국 대학에서 청년들을 가르쳤다. 독일 태생으로 미국에서 연구자로 있다가 친구를 통해 오로빌 공동체를 알게 됐다. 그땐 그냥 지나갔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조건에 맞추고 책임감에 눌리고 편의성을 생각하다 보니 꿈이 희석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긴 했지만..

 

그러다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다. 마이클이 살던 곳이었다. 아들과 살던 집이 무너졌다. 집이라는 물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들과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한편으론, 재난 상황을 돕기 위해 찾아온 자원활동가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그때 오로빌이 떠올랐다. 그래, 떠나자!

 

마이클은 오로빌에서 직업학교 매니지먼트로 일했다. 인도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5~6년 정도 일하다 보니, 오로빌 헌장이 선포하는 것처럼 끊임없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 자문하게 됐다. 학교가 아니라 오로빌을 캠퍼스로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삶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long-term study program)을 기획하게 됐고, 2년째 진행중이다.

 

마이클의 교육은 ‘Swadharma Pedagogy’로 표현된다. Swadharma본질에 가까운 것이란 의미인데, 청년들의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뭔지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결혼과 취업 준비에 찌든 청년들, 방황하는 아이들(18~28)을 대상으로 15~20명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5주간 진행되는데, 처음 1주일간은 청년 스스로 내 본연의 모습이 뭘까?’ 연구하고 기획하도록 한다. 보는 것을 통해 발견하도록 멘토와 연결해 주고, 남고 싶으면 인턴십 과정을 거친다. 이땐 공동체에 거주하면서 풀타임 근무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과정이 끝난 후 원하면 장기체류도 가능하다.

 

마이클은 인도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에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지금은 인도 청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여건이 된다면 세계 청년들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서진희 씨 이야기

아들 은수와 오로빌 공동체 안에서 교육 실험을 통해 젊고 활기찬 학교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대안교육은 기존 교육의 반성으로부터 나왔는데, 편의성 때문에 다시 학교 교육을 따라가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교실과 교실 밖의 경계를 허물고, 아예 교실이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 야생 생활 체험을 위해 10일간 아이들과 길 위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관대함, 너그러움, 겸손 등과 같은 가치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시간표로 분절되지 않고, 일대일 맞춤교육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자원활동가의 힘이다.

 

오로빌엔 가르치는 사람은 없고, 가이드와 조력자만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 뭐든 할 수 있지만, 서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 오로빌에선 매주 한 번, 중요한 회의를 연다. 전세계 50개국에서 모였으나, 누가 누구를 가르치지 않는다. 스스로 성찰하고, 존중과 배려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다. 듣기 훈련을 통해 소통한다.

 

오로빌은 개개인의 성장을 통해 공동체가 성장한다는 생각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언론에 비쳐진 것처럼 오로빌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완성된 공동체도 아니다. 인도의 여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덥다. 불편한 것 투성이다. 처음 오로빌에 와서 지금 집에 살기까지 아홉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다. 만일 내가 이곳에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재미없다면 허탈했을 것이다. 그러나 천천히 다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서 좋다. 

 

 

·정리 / 최윤정

 

저작자 표시 비영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수, 2017/05/17- 20:06
451
0

국제앰네스티는 150개국에서 활동하는 세계최대 인권단체 입니다. 앰네스티가 수많은 국가의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세계 700만명의 회원 및 지지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독일지부 회원이 한국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성별. 나이, 사는곳, 언어가 달라도,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이들을 위해 펜을 들어온 앰네스티의 오랜 회원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금 확인해보세요.


ⓒ 권은비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되었던 뮌스터대학 송두율 교수를 위한
탄원 활동을 벌였고, 이후 독일로 돌아온 송교수와 만났습니다.
탄원 캠페인을 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일은 흔치 않아서인지
그가 겪은 고초를 들었던 그 밤을 잊지 못합니다.

– 한스 부흐너 –


한국의 앰네스티 회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스 부흐너(Hans Buchner) 입니다. 독일지부 회원이자 지난 19년간 남북한 공동그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올해 그 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보통의 회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대표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그룹회원으로 돌아가는 올해, 한국을 위해 활동해온 지난 20년의 시간을 짧게나마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독일지부에는 뮌헨의 남한 그룹과 베를린의 북한그룹이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회원들이 1998년 11월 모임을 갖고 남북한을 위한 활동그룹을 만들었어요. 그 해는 한국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해라 더 선명히 기억나네요.

뮌헨에 10명, 베를린에 2명 등 많지 않은 회원으로 구성되었지만, 함께 탄원편지를 쓰는 것 이외에도 <Korea konzentriert>이라는 계간 뉴스레터를 만드는 등 한국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사람들이 독일 의회 의원부터 대학까지 다양하답니다.

제가 맡았던 대변인은 그룹 대표와 같은 의미입니다. 기자, 의회,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문의가 있을 때 남북한그룹의 공식 연락창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룹 내 월간 모임도 열고, 그룹 구성원간 역할을 조정하기도 하구요. 한국소식을 모니터링 하고 회원들과 공유하기도 한답니다. (한국의 그룹활동과도 저희와 비슷한가요?)

아마 제가 20년이나 그룹의 대표역할을 한것이 놀라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오래 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나 문화,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기소 당하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독일인이지만 독일에 대해서만 활동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앰네스티의 활동방식도 저의 생각과도 잘 맞았구요. 저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오랬동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20년간 활동해주신 한스 부흐너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지부에서 작은 공로패를 전달드렸습니다!

 
한국활동을 회고해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앰네스티 양심수였던 (故)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입니다. 하지만 집권 이후 여전히 수천 명의 양심수들이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접하면서 기대만큼 실망도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뇌졸중과 마비증세에도 불구하고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당시 세계최장기수(42년 수감)였던 우용각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긍정적인 변화 하나를 확인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자주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편지 덕분에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이 앰네스티 활동인 것 같습니다. 어느날인가 연대편지를 보냈던 한 수감자에게 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 누군가는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편지를 받게 될 때마다, 좌절하거나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활동의 의미가 더 뚜렷해지곤 했어요.

뮌스터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던 송두율 교수와의 만남도 기억에 남습니다. 송 교수는 2003년 한국을 방문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되었고, 우리 그룹은 그를 위해 탄원편지를 보내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후 독일로 돌아온 그는 나와 내 아내를 베를린의 한 한인 식당에 초대해 탄원 활동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탄원 캠페인을 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 일이 흔치 않은데, 그래서인지 그가 겪은 고초를 들었던 그 밤을 잊지 못합니다.

최근 지난 20년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수 주의 걸친 촛불 시위입니다. 오랜 기간 한국을 지켜 봐왔던 사람으로서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전세계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저는 조만간 대표 자리에서 물어납니다만 그룹 활동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노동자의 책’이라는 전자도서관을 운영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진영씨를 위한 탄원에 참여했고, 독일지부가 수여하는 인권상후보에 한국의 박래군 활동가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한국의새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다시 탄원을 보내는 활동을 재개할 것입니다. 한국의 사형제 폐지 요청이 그 첫 번째가 될 것 같습니다.

새정부가 시작된 한국에서 인권 증진을 기대해 봅니다. 그 길에 독일의 남북한 공동 그룹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고맙습니다.

2017. 04. 06
한스 부흐너 드림

목, 2017/05/25- 18:53
218
0
서울환경연합 5대강기행
강의 생명과 역사를 만나러 떠나는, 올여름 아주 특별한 여행!
5대강 기행은, 4대강 사업 이후 변화된 강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생태·역사 기행입니다.

 

무더웠던 지난 7월 29일 토요일, 서울환경연합의 5대강 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한강을 탐방하는데요,
그 첫번째 탐방지로 금강에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만나 버스를 타고 달린지 1~2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금강에 도착했습니다.
sally_special-18
이번 금강기행은 40명에 가까운  시민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낯이 익은 회원분들도 계셨고,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오신 분들도 눈에 띕니다.
이번 오대강기행을 통해 처음 서울환경연합과 만나게 되신 분들도 계시구요^^
예상보다 더 무더웠던 날씨에  빡빡한 일정이었음에도
함께 끝까지 잘 따라와 주셔서 참가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행의 가이드가 되어주신
김종술 시민기자님(왼쪽)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이경호 국장님(오른쪽)이십니다.
이번 기행을 통해 첫 방문하게 된 금강의 첫 느낌은 ‘아, 한강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님이 준비해 주신 자료(위 사진 참고)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래톱과 함께 얕고 맑게 흐르는 과거 금강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요.
4대강 사업이 각 강의 개성과 생태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사업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기웃기웃, 기자님의 사진을 호기심있게 보는 어린이 참가자
▲ 금강요정 김종술 기자님의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금강 이야기를 경청하는 참가자분들의 모습
5대강 탐사대! 금강의 첫 번째 목적지는 공주보였습니다.
강을 가로막는 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로 공주보입니다.
참고로 김종술 기자님이 손에 쥐고 계시는 꽃은 우리나라 토종의 꽃도 아닌,
뜬금없는… 아프리카의 들꽃이라고 합니다.
단지 보기에 좋다는 이유로 4대강 사업지의 조경용 꽃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5대강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강을 가더라도 이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김종술 기자님은 금강을 쭉 걸으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이 사진의 장소는 많은 세금을 들여 조성한 수상공연장입니다!
공연장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풀로 뒤덮여진 엉망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자님의 말에 따르면 지어진 이래로 단 한번! 공연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4대강살리기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강 주변을 인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상공연장이 상징적으로 보여주 듯, 대부분의 지역은 방치가 되고 있다 합니다.
적지 않은 유지비와 관리비가 들어가는 공원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강 유역의 주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한 번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방치된 공간을 실제로 보고 오니 5대강 탐사대의 제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더군요!
moon_and_james-23
▲ 공주보가 보이는 강변에 서서, 김종술기자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탐방대의 모습
김종술 기자님이 장화와 삽을 챙겨드시고는 금강으로 저벅저벅 들어가십니다.
몇번의 삽질을 하자, 썩은 뻘이 나옵니다.
▲ 타는 듯 뜨거웠던 태양 밑에서 설명에 열중하신 김종술 기자님과 경청해주신 참가자분들
여기서 잠깐 퀴즈!
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moon_and_james-83
정답은 ‘마이크로버블기’입니다.
강이 흐르지 않게 되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산소부족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가 일어나자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장만한 장비라고 해요.
그나마도 큰 비 한 번에 망가져서, 탐방 당시에는 저런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 간단하고, 명확하며, 제대로 된 해결책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기자님의 말에 따르면 녹조가 발생할 때마다 인력을 써서 배로 강을 휘젓고 다니게 한다고 해요.
물결을 일으켜 녹조를 흐트러뜨리면서 단기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흐르지 않는 강에서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단기적이고 단발적인 대책으로는 영영 해결될 수 없습니다.
moon_and_james-80
▲ 첫번째 탐방지 공주보에서 단체사진 한 번!
맛있는 점심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다시 으쌰으쌰!
다음 일정은 공산성이었습니다.
▲공산성에서도 이어지는 금강요정 김종술 기자님의 설명시간
백제의 고대 성곽인 공산성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이색적이기도 하고, 금강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점에서 관광지로도 인기인 곳입니다.
하지만! 5대강 탐사대가 공산성을 탐방한 이유는,
비교적 최근인 2013년.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공산성의 성벽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었기 때문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복원한 듯, 다른 색으로 눈에 띄는 성곽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김종술 기자님과 몇몇 전문가들은 이 사건의 원인을
4대강 사업 중 공산성 외곽의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꼽습니다.
당시에 해당 관청은 빗방울이 침투되어서(?) 라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를 핑계로
빨리 현장을 덮어버렸다고 합니다.
▲공산성에서 단체사진! 강은 흘러야 한다
공산성 탐방을 마치고 마지막 탐방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금강 기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세종보!
세종보는 서울의 신곡수중보, 잠실보와 같이 물속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어요.

처음에 세종보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보가 어디 있다는 거지?’ 갸우뚱 했지만,

사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시피 확연한 물색의 차이를 힌트로 세종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이들과 풀잎배를 만드는 법을 배워서 강에 띄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거치지 않은 강의 모습을 보지 못한 저는,

그리고 아이들은 이대로  영영 오늘 본 모습으로만 강을 기억하게 될까요?

4대강 사업은 금강이 가진 생태적 특징과 지역성을 모두 획일화시켰습니다.

멋들어진 이름만 눈에 띄고 실상은 방치된 수상공연장 같은 ‘경관’들,

일직선으로 정비된 콘크리트 수로와 같은 강,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강변의 인공적인 공원들!

이런 특징들은 진짜 강이 가진 힘이 아니기 때문에

강의 개성이 아니기 때문에

강이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강은 흘러야 합니다.

금, 2017/08/04- 11:59
96
0

8월 말까지 매주 진행되는 서울환경연합의 5대강기행입니다.

지난 8월 5일에는 5대강기행의 두 번째 강낙동강 탐방이 진행되었습니다.

5대강기행단은 폭염을 뚫고 이른 아침부터 모여 대프리카’ 대구로 떠납니다!

첫 일정은 화원유원지입니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자 대구환경연합의 정숙자 사무처장님이 반겨주셨습니다.

으쌰으쌰 화랑유원지의 언덕길을 오르고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의 왼쪽에 흐르는 강은 낙동강입니다이름의 뜻은 낙양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

사진 상 끄트머리 즈음에는 강정보가 보이네요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서 대구를 거쳐 바다로 가는데요

대구를 거쳐가는 이 지점은 전체의 중간 지점 정도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깊어진 강이 보입니다

그래도 보수위 개방이후로 50cm 정도 수위가 낮아졌다고 하네요.

오른쪽에 흐르는 강은 금호강입니다호수처럼거문고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금호강의 오른쪽편에 보이는 녹지는 오늘의 기행의 두 번째 목적지인 달성습지입니다

대구시가 지정한 습지보호구역이며흑두루미 도래지로 유명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위가 올라 더 이상 흑두루미의 적절한 서식처가 아니게 된 달성습지입니다

근래에는 가끔 몇 마리가 관측될 뿐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네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의 수위가 변하고 본래 습지와 강의 주인이던 생물들은 살 곳을 잃었습니다.

달성습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영락없는 도심공업단지입니다

낙동강과 금호강그리고 달성습지는 대구시를 크게 흘러 지나칩니다

그리고 개발을 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자연물들은 언제든 개발을 할 수 있는 노는 공간으로 받아드려지겠지요

실제로 4대강 사업이후이 공간들은 각종 개발과 관광사업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달성군의 유람선 사업이라든지, 대구시의 달성습지나루터 사업각종 수상레포츠 사업 등등.

4대강 사업은 끝난 게 아닙니다지자체 단위에서의 4대강 사업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강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만 치중된 강을 보는 관점의 한계입니다.

 
달성습지에 들어가기 전대명유수지를 지나쳤습니다
 
 

도심과 습지강 사이에 조성된침수위험을 줄이기 위한 큰그릇같은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위상승으로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본래는 푸른 은빛의 물억새가 자라던 이곳은수위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사는 특징을 가진 갈대들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물억새 군락보다는 갈대 군락지로 보여 진다고 합니다

맹꽁이 축제가 열릴 정도로 맹꽁이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지만정작 맹꽁이 또한 그 개체수가 줄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달성습지.

달성습지는 습지에서 육지화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대구환경연합의 활동가 분들께서 달성습지의 모습을 ‘진짜 습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당부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맞게 달성습지의 초입에는 인위적으로 심어진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강 속의 강 샛강이 눈에 띄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흐드러진 버드나무도 눈에 띕니다

적은 인원이 고요한 탐방을 한다면고라니와 남생이도 만나고 맹꽁이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작은 강이라도 많은 생명에게 도움이 됩니다

대구환경연합의 활동가분들이 삶과 이어진 강이라는 말을 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낙동강은 대구 취수의 7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강과 삶이 단절된 사람들에게 강물을 이용하고 마신다는 것은 너무 먼 얘기이며,  

자연스럽게 낙동강의 수질문제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놀이 공간그리고 쉼의 공간경제활동의 터전으로 사람들의 삶과 이어져 있던 강입니다.

 4대강 사업은 맹꽁이와 철새들처럼 강을 누릴 권리가 있는 강유역의 사람들에게서도 강을 빼앗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강의 원래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태감수성을 잃지 않고현재 강의 모습을 기록하며 미래에 다시 재자연화가 되는 강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달성습지에서는 습지 생물종 그림그리기 시간을 가지고그린 그림을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습니다.

다음 이동지는 감천 합수부입니다.

낙동강과 작은 감천이 만나는 지점을 감천 합수부라고 합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 풀숲을 헤치고 정신없이 대구환경연합의 활동가님들을 따라갑니다

목표지점에 도착하니 이곳으로 왜 안내해준 것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4대강 사업은 부드러운 모래와 얕고 맑은 물이 흐르던 강을 쑤시고 파헤쳐서 댐을 세우며 강바닥을 6m깊이 까지 준설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낙동강과 작은 감천이 만나는 감천 합수부에서는신비한 일이 일어납니다

깊이 파헤쳐 강바닥 위로 다시 모래들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 현상을 역행침식이라고 합니다

물은 보통 상류에서 하류로 흐릅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의 흐름에 의해 흙과 자갈 등이 무너지는 것이 일반적인 침식이지만, 

역행침식은 이 현상이 정반대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폭포와 같이 낙차가 큰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바닥을 무리하게 깊이 준설하고, 그로 인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사진으로 보다시피 이제 감천합수부 지점은 모래가 쌓이고 쌓여 지금은 발목무릎정도까지의 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뒤덮는 일어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자연이 가진 회복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합니다.

 

 

 ▲ 기행을 함께 해주신 대구환경연합의 계대욱 활동가님

▲ 감천합수부에서 보이는 구미보와 사진을 찍는 참가자
 
 
 

무더운 여름날 쉽지 않은 일정이었으나, 5대강기행의 두번째 탐방도 끝이 났습니다.

금강기행은 4대강사업의 부실점을 콕콕 찝어 볼 수 있었다면,

낙동강기행은 4대강사업 이후 재자연화의 희망을 본 것만 같아 마음이 들뜹니다.

 앞으로 가게 될 영산강, 섬진강, 한강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하시다면 5대강 기행에 함께 해주세요!

>> 클릭하시면 신청링크로 이동합니다

1. 섬진강(8/19) 신청하기

2. 한강(8/26) 신청하기

수, 2017/08/16- 13:17
8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