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후쿠시마 사고가 반복되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외벽을 탔다”

“한국에서 후쿠시마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외벽을 탔다”
공익목적의 고공액션에 공동주거침입죄를 덧씌워 중죄인 취급하는 정부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탈핵팀장([email protected])
지난 2014년 9월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고리1호기, 월성1호기 노후원전폐쇄’ 고공 퍼포먼스에 대한 재판이 7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검찰은 ‘환경연합 활동가와 회원이 무단으로 프레스센터 옥상에 들어가, 건물관리인이 제지하였음에도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가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해 피해를 입혔다’고 기소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9월 17일 고공액션 관련영상] 이에 대해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이혜정 변호사(법무법인 동화)는 “피고들의 퍼포먼스는 위험한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의 문제를 알리기 위한 공익 목적이었으며, 범죄행위를 목적으로 프레스센터 건물을 점유하거나 침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변론했다. 또한 “옥상은 평소 출입이 자유로운 공간이었고, 퍼포먼스 행위 그 자체는 범죄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주거침입죄’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사건 이후 건물주인 서울신문사 쪽에 양해를 구해 사장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도 제출'했음을 재판부에 강조했다. 설령 죄가 성립한다고 해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의 퍼포먼스는 공익적인 활동임을 비춰볼 때 검사가 약식 기소한 양형은 너무 무겁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caption id="attachment_164178"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 '원전 폐쇄' 고공 액션(2014.9.17)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환경운동연합[/caption]
오늘 피고로 재판에 출석한 환경운동연합의 이기열, 권오수, 안재훈 활동가도 본인들이 그러한 퍼포먼스를 한 것은 '수명이 만료된 노후 원전의 위험성을 공익적으로 알리고자 했고, 한국에서 후쿠시마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음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결론을 내지 않고, 8월 18일 증거와 주장들을 검토해 다시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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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원전 폐쇄' 고공 액션(2014.9.17)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환경운동연합[/caption]
환경운동가들의 공익적인 활동에 대해 그때마다 법을 적용해 기소하고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도 후쿠시마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정부, 동경전력, 원자력전문가 대부분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했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안전하다고 주장해온 사람들은 모두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안전에 대한 경고와 문제점을 말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막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소환장을 날리고 처벌하기보다는 진지하게 귀담아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의 공익활동이 최대한 보장되는 사회라야만 사회 곳곳의 곪은 상처들이 치료될 수 있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 시민들이 맘편히 살 수 있는 사회’로 한 발 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3인 발언 영상]






































강정민 원안위원장 임명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 뉴스1)[/caption]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이나 제1 야당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발로, 한마디로 대한민국 국격을 손상시키는 수준이다. 원안위의 설치 이유와 목적 등 기본도 모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제1조에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전을 지지하거나 원전 운영을 지원하는 위원회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목적의 위원회이기 때문에 원안위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규정하고 있고, 그것은 원자력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라고 할 수 있는 국제기구조차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성의 최대 경계 대상은 원전사업자들이다.
따라서 ‘최근 3년 이내 원자력이용자, 원자력이용자단체의 장 또는 그 종업원으로서 근무하였거나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최근 3년 이내 원자력이용자 또는 원자력이용자단체로부터 연구개발과제를 수탁하는 등 원자력이용자 또는 원자력이용자단체가 수행하는 사업에 관여하였거나 관여하고 있는 사람’까지도 원안위 위원의 부자격자로 규정하고 있다.(위 법률 제10조)
원전에 대한 비판적인 사람이나 원전 안전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금하는 조항은 물론 찾아 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법률이 규정한 원안위원이 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원전 사업과 연관이 있거나 원전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정해진 규정은 고지식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안전의 원칙이다. 설마라든가 대충 넘어가는 식, 더구나 잘 아는 사이에 한 번 넘어가자는 등의 부정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된다. 원전과 같이 일단 큰 사고가 일어나면 그 피해가 막대한 경우일수록 원칙과 규정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또한 원전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자기들이 아무리 열심히 안전 관리를 해도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그보다 난감한 일이 없다. 따라서 사리판단이 조금이라도 돌아가는 원자력계라고 한다면 '끼리끼리 또는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식'이라는 비판을 받을 모습으로 원안위를 구성하기보다는, 원전에 대한 비판적이고 안전을 깐깐하게 따지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 편히 훨씬 이익이다. 부정부패나 부실을 감추려고 하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원전 사업자와는 철저하게 독립적인 사람들로 원전 안전을 감시하고 규제하도록 국제기구도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 관련 법률도 그렇게 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정부에서와 같이 원안위 위원장이나 위원들을 원전 사업자들과 학맥, 인맥, 사업 등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사람들로 임명해 왔던 것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방식이고, 동시에 법의 취지를 위배하는 것이다. 월성 1호기 재판을 통해 원안위원 중 부자격자들이 위촉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명 연장 절차가 불법으로 판결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는데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이번에 친원전 인물들이 위원장으로 임명되던 과거의 관행을 깨고 우리나라 원전 사업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강한 비판 의식이 있는 학자를 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원안위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에 잘 부합하는 훌륭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안위 폐지위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나 이게 나라냐는 비난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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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원안위원장으로 취임한 강정민 위원장 (사진 한국원자력안전재단)[/caption]
오히려 지금은 원안위원장만이 아니라 위원회 전체를 법률에 맞게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다. 현행 법률 의하면 원안위는 원자력ㆍ환경ㆍ보건의료ㆍ과학기술ㆍ공공안전ㆍ법률ㆍ인문사회 등 원자력안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관련 분야 인사가 고루 포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위 법률 제5조) 그러나 지금까지 원안위는 환경, 보건의료, 공공안전, 법률, 인문사회 분야 인사들은 전혀 또는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임명되지 않았고, 대부분 원자력계 인사들이나 친원전 인사로 채워져 왔다.
문재인 정권은 원안위 위상 복원을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 되고 싶다면, 일부 극우 언론의 말도 되지 않는 비난 기사에 추종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법률대로 또한 공약대로 원안위 구성을 법률에 맞게 재구성하라고 주장해야 마땅하다.
법률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과거 정부의 법률 위반을 바로잡는 것도 문재인 정부의 시대적 사명이다. 새로운 원안위원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원안위를 원자력계 인물들끼리 독점했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법률에서 규정한 대로 각 분야의 인물들로 골고루 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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