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니청원] "수족관 큰돌고래의 미래, 화순이에 달렸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70816070002481

"(화순이를) 반드시 구조해야 합니다. 돌고래 체험 이제 그만해주세요. 돌고래와 사진 한 장 남기는 게 한 생명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맞바꿀 일입니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zida****)

"굳이 체험을 해야만, 가둬놓고 봐야만 돌고래를 알 수 있나요. 인간이 마음대로 자연에서 포획해 온 생명체잖아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조건 없이 풀어주세요. 계산기를 두드릴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겁니다."(gmld****)

'돌고래 몸값이 3억 원? 마린파크 '화순이'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7월 2일)한 애니청원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포털사이트와 한국일보닷컴을 통해 공감해주신 분이 986명에 달했고, 해당 기사를 공유한 동물권행동단체 카라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게시물에 3,8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해주셨습니다.

화순이를 포함 수족관 돌고래 구조와 방류 계획에 대해 해양수산부에 물었습니다. 수족관에 홀로 남은 화순이가 제대로 살 수 있을지, 화순이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를 총괄했던 김병엽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화순이 구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핫핑크돌핀스와 카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 묻고 전달해 드립니다.

-홀로 남은 화순이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우선 마린파크의 환경이 화순이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조가 좁고 수심도 낮은 편이어서 돌고래가 편하게 지낼 환경이 아닙니다. 더욱이 화순이가 수조에서 가만히 떠 있는 행동은 희망 없이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굉장히 우려됩니다. 큰돌고래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화순이가 혼자 있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사실 두세 마리가 지내는 것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죠. 다른 무리와 만나며 활기차게 살아가야 합니다." (김병엽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

-해수부와 제주도청은 화순이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나요.

"화순이는 사기업 재산으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닙니다. 화순이는 현재 수족관에 살고 있는 큰돌고래들의 앞날을 가름할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마린파크 측을 설득하든 회유하든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여 얼마 남지 않은 화순이를 내놓게 해야 합니다. 예산이 없다, 사기업 문제니 건드리지 않겠다는 건 핑계일 뿐입니다." (조약골 핫핑크 돌핀스 대표)

"정부와 지자체는 돌고래들의 건강상태와 복지를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방관했기 때문에 화순이가 홀로 남은 가운데 쇼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죠.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화순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입니다. 돌고래 관리에 소홀했던 점에 대해 이제라도 책임을 지고 화순이 방류와 바다쉼터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화순이 구조를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린파크가 화순이를 내놨을 때 당장 갈 곳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구체적으로 바다쉼터를 하루빨리 진행시켜야 합니다." (고현선 카라 활동가)

[애니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