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중심업무지구에서 홍콩 경찰이 최루 가스와 고무탄을 발포하며 시위자들과 충돌하였을 때, 홍콩 행정장관 Carrie Lam은 도시 건너편 아주 다른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녀는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개최한 청소년 여름캠프에 주빈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Lam을 초청한 것은 홍콩 주둔 중국 고위장교인 Chen Daoxiang 소령으로, 그는 수요일에 인민해방군 창설 92주년 행사라는 또 다른 공식 행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명령만 내린다면 홍콩 내 시위를 진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폭력 시위”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동시에, 인민해방군은 군인들이 폭동 진압과 대테러리스트 훈련을 받고 있는 영상을 공개하였다. 댓글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공포스런 협박으로 문제를 제기하였다. 홍콩이 1989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의 친 민주주의 운동가 강력 탄압과 같은 일을 마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은 베이징과 같지 않다. 중국이 1979년대 후반 경제개혁을 시작한 이래로, 그리고 특히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이후로, 홍콩은 세계 다른 국가들로 향하는 없어서는 안될 도관이 되어왔다. 중국이 1997년 홍콩 반환 후 50년 간 정치적, 법적 주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 문구를 받아들인 것은 중국이 믿을만한 국제적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주는 주요한 부분이 되어왔다. 회복하지 못한 자국 영토의 일부로, 대만에 대한 지배권을 최종적으로 되찾는 것은 베이징의 주요한 염원이다. 한편 홍콩은 정치와 경제에 관하여 상당히 다른 시스템에 속해 있어, 달리 서로를 신뢰할 방법이 없는 사업체와 투자자들을 모으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본토의 정치적 사건에 대해 걱정하는 부유한 중국인들에게, 홍콩은 없어서는 안될 도피처로 기능하였다.

아직 막연한 위협에 불과하더라도 무력 간섭은 홍콩이 사업과 투자의 중계지대로서 가졌던 필수적 기능을 산산조각낼 것이다. “중국이 외부 세상과 어울리기 원한다면, 홍콩을 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밖으로는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홍콩중문대학교 Lau Chor Tak 글로벌 경제∙재무 연구소 소장 Terence Chong은 말한다. “아직 대안은 없다.” 이러한 경제적, 정치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종의 강력 탄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석 시진핑이 시위자들 앞에서 퇴각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시위를 끝내기 위해 어떤 협상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이 재판을 위해 범죄 피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도록 하는 법안에 반대하여 시작된 시위운동은 민중 항쟁으로 변하였다. Lam이 법안을 보류하였으나, 시위자들은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부의 직선제로까지 그 요구를 확대하였다.

시위대가 완강히 버팀에 따라, 정부는 점차 강경한 조치를 취해왔다. 정부는 이번 주에, 주말 동안 체포된 44명을 폭동죄로 기소하였는데, 이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죄이다.  그동안 경찰은 앞서 7월에 YuenLong의 외곽지역 통근 전차에서 귀가 중이던 시위자들과 행인들을 공격하고 이를 영상을 촬영한 폭력조직을 기소하여야 한다.

시위의 열기는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공무원들도 금요일에 자체 시위를 개최하며, 마지막으로 시위 운동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타협안을 제시하거나,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이제 다시 베이징의 책임이 되었다. “악순환으로 보인다. 무엇이든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베이징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홍콩중문대학교의 중국 전문가 Willy Lam은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고 터프 가이 이미지를 보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진핑이 회유책을 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베이징은 가능한 선택지를 따져보고 있고, 주요한 통계수치는 홍콩의 중요성이 감소하였음을 제시한다. 영국이 1997년 주권을 반환하였을 때, 홍콩 경제는 본토 GDP의 18%에 상당하였다. 현재 홍콩 경제는 중국 경제의 3% 미만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홍콩이 여전히 맡고 있는 역할을 간과하게 한다. 중국 회사들은 미국 달러화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관습법에 기반한 홍콩 자치 법체계에 뿌리를 두는 홍콩 금융시장에 크게 기대고 있다.

그러한 법률 체계 없이는, 홍콩의 해외 투자를 위한 안전기지로서의 위치 역시 위협받을 것이므로, 다수의 국유 및 사유 중국기업들이 홍콩에서 미국 달러화로 활동자금을 계속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본토에서 완전히 개방된 금융계좌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홍콩 내 사실상의 중앙은행으로 기능하는 홍콩 통화당국의 전 최고 책임자였던 Joseph Yam이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홍콩 내 주식공개로 모인 94억 달러 중 91%를 점유하며 현재 홍콩 자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올해 아시아에서 조달된 미국 달러화의 75%인 6470억 달러를 차용하여 미국 달러화 자금을 조달했다. 이러한 채권 거래는 대부분 홍콩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홍콩의 경제적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들도 있다. 홍콩 영토는 Tencent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고향인, 이웃 도시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부상하는 때에도, 공급이 엄격히 통제되는 과점 형태의 과도하게 비싼 부동산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비즈니스 리더들은 선전과 상하이의 자산 시장이 홍콩을 대체하여 아시아의 금융 센터로 기능할 현실적인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2017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인해 시장이 움츠러들기 전, 기업 공개 기금조성 규모에서는 상하이와 뉴욕이 그 가치에서 앞서며, 홍콩은 세계 3위밖에 차지하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상하이가 따라잡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하였다. 현재는 [중국은] A급 주식을 끌어들이고 상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라고 홍콩 거래소 회장 Laura Cha는 본토에 상장된 주식을 언급하며 인정하였다. “홍콩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

시위대와 정부의 대결은 이미 홍콩 경제를 해치고 있다. 독일 은행 ING의 경제학자 Iris Pang은 올해 GDP 성장 전망을 1.8%에서 1%로 낮추었다. “홍콩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치 사법권이다. 이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Pang은 말했다. “중국은 곧 홍콩의 이러한 부분을 망가뜨릴 것이다.” 정치적, 경제적 압력이 쌓임에 따라, 반환 이후에 대체로 베이징의 편을 들어왔던 홍콩의 거물급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홍콩의 마지막 가족 소유 대출 기관인 Bank of East Asia의 회장 David Li는 경찰의 행위에 대한 단독 조사를 후원했다고 지난 7월 지역미디어에 밝혔다.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또 다른 거물이자 반환 후 홍콩의 첫번째 행정장관이었던 82세의 Tung Chee-hwa는 지난 수요일, 미국과 대만 같은 외국 세력이 시위 조직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는 베이징의 관료들이 반복하여 제기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기업집단들과 홍콩의 금융 단체 일부는 정부가 타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보통 때는 보수적인 홍콩 상공회의소도 송환 법안을 완전히 철회하고 잘못된 시위 대처에 대해 장관들이 책임을 지게 하며, 독립된 조사위원회로 하여금 “갈등의 뿌리”를 조사하게 할 것을 요구하였다. 친 설립파 자유당의 James Tien은 법안의 철회와 조사만으로도 시위운동의 구성원들 일부는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두가지 문제가 다루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성장둔화부터 무역 분쟁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가해지는 경제적 압력의 증가로 볼 때, 베이징이 홍콩 내 무력 간섭이라는 극단적 선택은 되도록 피하고, 소모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2014년 민주화 운동 물결 당시 정부가 취한 전략이기도 하다. 당시 민주화 운동은 대중이 분열에 지쳐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부 재계 고위인사들은 홍콩이 과거 위기에 보였던 것과 같은 회복력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다. “홍콩은 수년 간 SARS[독감] 위기나 센트럴 점령 운동, 세계금융위기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라고 스탠다드 차터드 회장 José Viñals는 말했다. “그러나 홍콩은 심각한 위기에서 항상 살아 남았고, 사태를 처리하는 방식을 터득해 왔다”.

(홍콩 행정청은 9월 4일부로 본토송환법을 공식으로 철회하였다)

 

Don Weinland, Joseph Leahy, Henry Sender

파이낸셜 타임즈 홍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