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에게서_평화를_배우다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
김황 지음, 김은주 그림 / 논장 / 2018년 02월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맹수.”
“힘은 엄청 세지만, 머리는 형편없이 나쁜 머저리.”
“생각 없이 바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공격성이 강한 짐승.”
“가슴을 세게 두드리면서 싸우자고 덤비는 동물.”

고릴라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고정 관념입니다. 어째서 고릴라가 사람을 해치는 흉악한 맹수로 묘사되어 오랜 세월 전해왔을까?

고릴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 이 큰 원인 중 하나에 있다고 생각했다. 진화론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은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인간과 닮은 고릴라와 인간의 차이를 강조하려 나쁜 이미지를 고릴라에게 덮어씌웠다. 또, 1933년에 개봉한 영화<킹콩>은 고릴라를 흉악한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데 일조한다. 이렇게 우리는 무려 100년이 넘게 고릴라를 오해해 온 셈이다. 동물학자들은 고릴라가 결코 흉악한 맹수나 정글의 악마가 아니라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는 지혜를 가진 똑똑한 평화주의자라고 설명한다.

 

우리 모두는 자유롭고, 평등하고,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폭력, 싸움, 차별이 끊이질 않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고릴라가 속한 유인원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이 하는 행동의 근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장류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닮은 대형 유인원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싸움을 싫어하고 남과 자기가 ‘대등’한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릴라가 오늘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인간이 있다. ‘고릴라를 지켜 내는 길은 인류가 평화를 이룩하는 길과 다르지 않다’ 는 작가의 이야기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휴대 전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에 사는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양미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