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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은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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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은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들었을까?

익명 (미확인) | 목, 2018/09/27- 12:06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최고의 성공을 거둔 회담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트럼프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이 바로 나오고 묶여있던 북미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이다.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고 평가되는 군사분야 합의결과가 구체적 성과이지만, 남북한 정상 간의 친밀한 활동이 생중계되면서 이를 통해 남북한 사람들 간의 마음의 거리가 좁아진 무형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확인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83.4%가 긍정 평가(‘매우 잘했다’ 39.2%, ‘잘했다’ 44.2%)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겨우 12.3%에 불과했다(‘잘못했다’ 8.1%, ‘매우 잘못했다’ 4.2%).

역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군사적 위협을 제거한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고 기록하겠지만, 당대의 사람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남한 대통령이 북한에서 한 최초의 대중연설 장면이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빌면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9.19일 저녁 능라도 체육관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은 밝고 흥분된 표정으로 7분간 문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무려 12차례의 기립박수를 치면서 열렬하게 화답하였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말이 평양시민의 심금을 두드렸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차 자리한 가운데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평양시민들은 비핵화 합의와 평화시대 선언에 열렬히 환호하였다

북한주민들에게 핵은 무엇이었을까? 핵은 자신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만든 무기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생존을 가로막는 괴물이기도 하였다. 핵은 북한주민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외세로부터 지키려는 자존심이었지만 동시에 고압박 대북제재를 낳은 족쇄이기도 하였으며, 인민의 생존과 경제적 발전에 쓰여야 할 자원을 잡아먹는 괴물이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평양시민들은 비핵화 합의에 환호하였다.

‘통일이 되면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어려운 시절을 버티어온 북한사람들에게 어느 날 남쪽 대통령이 와서 손을 흔들면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핵위협 없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하게 천명했습니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박지원대표는 그 때 관중들이 약간 주춤하다가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말한다. 평양시민에게 문대통령의 선언은 그 자체가 감동이요 꿈같은 선물이었을 것이다.

 

북한사람,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다

여러 전문가들과 북한출신주민들은 연설 중에서도 평양시민의 마음을 가장 깊이 어루만진 부분은 아래 ‘어려운 시절에도’로 시작되는 문장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려운 시절이란 협의의 의미로는 고난의 행군(1994~1998)기 혹은 광의의 의미로는 고난의 행군기 이후 대북제재까지 주욱 이어진 체제전환기(1994년이래 2018년 현재)를 가리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했던 불굴의 용기’. 문대통령이 북한주민에게 보내는 이같은 헌사는 항일유격대원처럼 때로는 고구려 안시성(安市城)의 군민들처럼 살아오면서 얼어붙었던 평양시민의 마음을 녹여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연설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출신 피난민의 핏줄이라는 사실은 북한주민들의 감동을 더하는 역사의 우연이다.

이어지는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의 클라이맥스는 다음 대목이다. 평양시민이나 북한동포, 남한주민 나아가 세계 속의 한민족공동체를 향해 멀리까지 여운을 남기며 퍼진다. 레토릭의 여지가 없이 진솔하게 가슴을 친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북한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려던 과거의 대북정책

우리는 이쯤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진정성이나 친화력, 폴더형 90도 인사로 상징되는 겸손의 미덕을 자랑하기에 앞서, 지난 10여년간 우리 정부가 어떤 대북 정책을 취해왔는지를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6년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주민에게 탈북해서 한국으로 오라는 취지의 공개연설을 한 바 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하게 군림하면서 영향력을 계속 발휘했다면 과연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꿈꾸는 상황까지 갈 수 있었을까.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2016. 10. 1. 제6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 기념사 중)

 

남쪽 대통령의 북한주민을 향한 탈북권유 연설장면은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리하려는 대북정책을 펼쳐왔던 지난 시기를 상징한다. 이같은 멀지 않은 과거에도 불구하고 북쪽 김정은 위원장은 남쪽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인민의 앞에 세우는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을 단행하였다. 전체 북한주민에게 생방송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상당하였으리라. 아마도 김정일 위원장이 아닌 젊고 담대한 김정은 위원장이기에 그와 같은 결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재인대통령은 북한 주민 앞에 서서 최초로 대중연설을 한 남한의 대통령이 되었으며,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변화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은 비정상국가, 불량국가라는 기존의 인식을 한 꺼풀 벗겨내었음은 물론이다.

 

북한에 사는 그들도 남한에 사는 우리와 동일한 꿈을 꾼다

평양연설의 성사는 문재인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전개될 남과 북의 대담한 여정을 예고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평양 연설의 보다 깊은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생방송을 통해, 대통령 문재인의 연설에 열띤 호응을 보이는 평양시민들을 직접 목도하면서 그들역시 우리처럼 평화를 원한다는 것, 핵을 버리고 그들의 삶의 질을 선택했다는 것, 그들도 우리처럼 새로운 공동 번영의 시대가 열리길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북한의 그들도 우리처럼 전쟁 없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꿈꾼다는 깨달음이야말로 오늘날 문재인대통령의 평양연설을 통해 우리가 얻은 큰 선물이다. 2018년 촛불혁명 이후를 살아가는 보람이다. 역사는 이렇게 선물처럼 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대중연설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대통령 간에 그동안 쌓인 신뢰와 진정성의 수준을 웅변한다. 동시에 오늘날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재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에 던지는 새로운 도전이다. 다음은 서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칼럼_180927(2) 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제 서울은 어떤 꿈을 보여줄 것인가

서울은 오는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앞두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서울에 올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에서 태극기 부대가 있는데 상관하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거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왔을 때, 시민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릴 때, 남한 주민을 향해 연설할 때 대한민국 시민들은 어떻게 그를 맞을 것인가? 어떻게 화답하고 교감하게 될 것인가? 국회는? 태극기는? 준비는 되었는가?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에게 촛불혁명의 불씨와 열기가 온존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난 2017년 겨울 촛불을 통해 시민주권혁명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 형성해내는 아름다운 질서에 따라 새로운 한반도 전환과 평화의 도래를 공론의 장에 놓고 토의하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는 12월에는 엄혹한 시절을 견디며 보다 나은 삶의 질과 평화를 애타게 갈구해온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에 사는 우리도 그들과 동일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해주자. 그들에게 ‘평양의 감동’에 이은 ‘서울의 감동’을 선물해보자.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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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새끼발가락이 아프다 MRI 찍어바야하나?
화, 2017/08/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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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7/08/0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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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신냉전시대가 전개되고 있습니다.거기에 북한과 남한을 한쪽다리씩 걸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더 이상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고 그럴 의지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그들은 북한과 미국의 샅바싸움을 내심 즐기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남한과 미국의 관계보다 훨씬 돈독하고 밀도있는 관계입니다. 구한말 카쓰라테프트 협약에 의해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한국을 먹어치우기로한 음흉한 밀월관계였습니다.잠시 세계대전동안 적대적이었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는 가장 친한 사이입니다. 남한은 이제 6개국중 가장 비독립된 국가입니다. 군사적 자율권이 없는 종속적 지위명령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온전하지 못한 나라입니다. 북한은 당분간은 남한과는 대화를 기피할것 입니다. 몸값을 충분히 불려놓고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마지못해 남한과 대화하는 제스쳐를 보일 것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유아틱한 외교능력 을 갖고 신냉전체제를 헤쳐 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은 위기시대입니다. 북한은 우리가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저 코큰 미국에 해보려면 해보라는 깡다구를 보이고 있는 어떻게보면 우리보다는 휠씬 자주적이고 주권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사드배치 그딴걸로 북한을 통제하겠다는 생각은 아이큐 80정도의 머리입니다. 북한을 미국이나 일본 한국도 인정해야 합니다.인정하게 하기위해 그들은 더 진일보한 핵시스템을 보이려 할 것입니다. 그것을 도발이란 이름으로 규탄한들 아무 씨잘데기 없는 일일것입니다. 인정할 것 인정하고 가야합니다. 어설픈 우리의 태도는 동네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사드는 우리가 입어야 할 옷이 아닙니다.싸움대상이 될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사드배치입니다 미국에는 필요하지만 한국에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드배치는 재앙의 시작입니다. 지금이라도 사드는 철수되야 합니다.그래야 우리가 우리를 온전하게 지켜낼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의 꼬봉이 아니라면 우리가 살기위해 버려야할 미국의 무기입니다.

화, 2017/08/0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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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는 반대하는데 핵무기 반대 구호는 왜 함께 외치지 못할까? 원자력발전소보다 더 무서운 ‘대량살상’의, 아니 절멸의 무기가 바로 한반도에 있는데 말이..
화, 2017/08/0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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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키시는 소성리 주민들께서 청와대의 사드배치결정에 항의 차 상경투쟁하러 가신 날. 비가 간간히 억수같이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월평미는 어김없이 거행되었습니다. #사드가고_평화오라!


성주 소성리에서 7월 31일(월) 오후 3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평화미사를 대전정평위 주례로 봉헌하였습니다.
화, 2017/08/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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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 지시"에 대한 상경투쟁으로 한산한 소성리 마을회관 앞 광장을 천주교 미사로 채웠습니다. 부족하나마...


사드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주 소성리 월요평화미사 김다울 신부님 강론(2017년 7월 31일 월) 영상
화, 2017/08/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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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천명의 북소리 참가단 <천둥소리>를 모십니다. 참가신청 goo.gl/yM1XaT

화, 2017/08/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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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7/08/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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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체제의 굴레를 벗고 평화체제로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주시민 여러분!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일,
이날, 이 땅 한반도에서 6.25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췄습니다.
그러나 3년간의 한국전쟁은 5백만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피해, 이산가족, 강토의 훼손 등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내일, 우리는 예순 네 번째 7월27일을 맞이합니다. 나라가 두 동강이 난채 봉합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64년의 세월입니다. 한반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벌인 전쟁으로 수백만명의 우리의 형제자매들 곡소리로 채웠던 저 들녘, 그 뜨겁고 시뻘건 피로 물들었던 온 산하가, 시퍼렇게 쑥물이 들 때까지, 깊게 패인 한을 붙잡고 이만큼 몸서리쳤으면 됐지, 도대체 언제까지 이 참혹한 시간을 견뎌야 한단 말입니까?

1953년의 정전협정은 미완의 종전입니다.
당시 협정 당사국들이 합의했던 평화협정 체결이 64년간 성사되지 못함으로써 이 땅의 주인인 우리에게 실로 감당하기 힘든 굴레를 안기고 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정전체제가 남과 북의 민족구성원들에게 일상적인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게 했고, 이 공포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언론, 문화, 사상 등의 제반 영역 전체에 상시적 영향을 주면서, 남과 북 공히 정상적인 국가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은 더 이상 정전체제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족구성원들을 방치하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비정상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국가적 역량을 민족 구성원들의 복지와 존엄한 인간의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는데 온전히 쓰여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과 힘을 합하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들과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입니다.

평화란 과연 무엇입니까? 가톨릭 교회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만이 아니며, 오로지 적대 세력의 균형 유지로 전락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힘에 바탕하여 평화를 유지하고자 것은 마치 모래성을 쌓는 것처럼 무망한 짓이요, 진정한 평화는 화해와 협력에 바탕할 때 실현 가능한 것입니다.

형제자매여러분! 그리고 평화시민 여러분!

과거 동아시아에서 벌어졌던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6.25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진 강대국들 간의 싸움에 우리는 어떤 처지에 있었습니까? 전장터는 우리네 땅, 우리네 산하였음에도 전쟁의 주역은 언제나 힘 좀 쓰는 나라들이었고, 우리는 배제되었습니다. 한반도 주변 열강들에 의해 벌어진 전쟁의 피해와 희생은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안아야만 했던 통한의 역사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축사에서 “모든 역사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면서 “여야와 보수진보의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지지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길이 지속되게끔 하겠”다고 다짐했고,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부디, 그 다짐이 허공에 외치는 외마디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편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해야할 노력도 결코 등한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미국의 군사무기체계, 사드 한국배치를 둘러싸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군사적 대치와 대결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전쟁위기가 반복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내외적 상황에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신앙인들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대결과 적대정책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전체제를 화해와 호혜평등의 평화체제로 전환시켜 냅시다. 그리고 그 진정한 시작은 정전협정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적인 공존공영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민족구성원들을 고통의 나락으로 내몰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타락한 박근혜 정권을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갈아업은 위대한 민주평화시민 여러분!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죽이는 상호비방, 대결과 적대정책을 중단시키고, 분단체제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키워놓은, 이 지긋지긋한 전쟁의 공포를 제거해 내는 일에 함께 합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할지라도, 때로는 희생이 따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 그렇게 해서 이웃의 고통을 나눌 수 있다면, 이 또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평화를 열어가는 길, 통일을 만들어가는 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옷 소매 걷어부치고 나섭시다. 우리가 가는 그 길에 강고하게 얽힌 풀섶을 만나더라도 함께라면 그것은 장애일 수 없습니다. 돌뿌리에 걸려넘어지고, 그 과정에서 쓰러져 우리의 살과 뼈가 문드러질지라도 우리가 닦은 그 길위에 우리 자녀들이 우리 후손들이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감수할만한 고난이자 고초이지 않겠습니까?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땅이 썩어 그 밀알 역시 함께 잘 썩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은 결국 우리 각자의 몫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썩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어떠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함께 평화통일의 결실을 위해 썩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밀알들이 됩시다. 아멘!

2017년 7월 26일
소성리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에서
황동환 이사악 신부

 

화, 2017/08/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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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7/08/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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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일 소성리 현장 아침기도회 시편 33:16-20 나라를 지키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군대, 첨단무기, 군사력이 나라를 지킨다고 생각한다. 일면 그렇게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분단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고 미국 무기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사 들인다. 그런데 오늘 성경말씀은 반대로 말한다. 군대가 많다고 나라를 구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군사력이 강하다고 목숨을 건사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같은 내용을 16, 17절에서 거듭 강조한다. 이런 사례가 있는가? 패망한 월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었다. 심지어 미군과 한국군까지 전쟁에 가담해서 월남을 도와줬다. 그러나 군사력에서 한참 뒤진 호치민 군대를 감당하지 못했다. 나라가 망했다. 또 1940년대 중국의 장개석군대와 중국공산당을 비교해 봐도 분명하다. 국민당 군대의 화력은 막강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공중까지 다 장악했다. 그러나 공산당 군대에 밀려서 대만으로 쫓겨났다. 역사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군사력이 월등한 군대보다 국민이 사랑하는 군대가 강한 군대이다. 우리나라 군대는 어떤가? 방산비리가 밥 먹듯이 발생한다. 안보의 귀한 동력인 사병을 제 집 종 부리듯 한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이 군대 가서 자살하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런데 발본색원이 안 되고 계속 덮고 감추고 숨기고 지나간다. 그런 군대가 강한 군대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라를 지키는 데 무엇이 필수요소인가? 오늘 성경말씀을 보자. “주님의 눈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한결같은 사랑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신다”고 했다. 살펴본다는 것은 주의깊게 보는 것이다. 하나님이 목적을 가지고 그런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나님의 속성을 따르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속성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정의와 평등, 화해와 평화를 기뻐하신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정의와 평화를 구하는 사람이다. 한결같은 사랑을 사모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소신을 일관되게 지키는 사람이다. 신념이 변치 않는 사람이다. 기회주의로 처신하지 않고 힘있는 자에게 붙지 않고 자기 이익을 위해 불의를 못 본체 하지 않는 사람이다. 7월 29일 새벽 문대통령은 사드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소성리는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북한의 ICBM과 사드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게 진즉에, 누누이 밝혀졌고 문대통령 자신도 그렇게 말했었다. 그런데 완전히 모순되는 결정을 했다. 한결같음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진짜 나라의 안보를 생각하고 소성리 사람들의 신음을 생각하면 그런 무모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사드배치로 인해 한 마을의 평화의 일상을 완전히 박탈하고 노심초사 긴장으로 나날을 보내게 하는 안보는 어느 짝에 쓸모있는 안보란 말인가? 안보의 주인은 국민일진대. 어떡해야 하는가? 오늘 성경말씀은 “주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오, 우리의 방패이시니, 우리가 주님을 기다립니다.”라고 했다. 사드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사드는 우리의 방패가 아니다. 우리는 전쟁무기를 단 1%도 원하지 않는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며 기다릴 뿐이다. 주님은 동포와 우애하고, 적대를 해소하고, 존중하여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일을 기뻐하신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문대통령은 사드로 땜방하지 말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소성리 현장을 지키자.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 앞으로 벌어질 일이 막막하고 한숨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의 일꾼들이다. 악인들도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쓴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악을 분쇄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에너지를 상당히 바쳐야 한다. 그렇게 평화의 일꾼으로 주님을 기다리면 하늘도 우리를 도우시리라 믿는다. 아멘.
화, 2017/08/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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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이곳 ‘소성리’에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 내리는 장대비같은 습하고 찝찝한 그런 날씨가 우리 마음에도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오늘 복음은 큰 위로가 됩니다. 사드 배치 반대, 강정마을, 그 밖에 많은 현장에서 미사를 할 때면, “이렇게 해서 되겠어?”, “이거 부질없는 짓 아냐?”라는 일종의 자괴감이나 패배감이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옵니다. 그러나 지치지 않고, 또 다른 새로운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내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주신 복음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 2017/08/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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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2017년 7월 31일(월) 성주 소성리를 방문하여 오후 3시 미사를 봉헌하였다. 7월 31일(월)의 월요평화미사는 전국의 천주교 단체들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드리는 릴레이 미사이다. 대전정평위는...
화, 2017/08/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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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탄두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항공기와 항모를 출격시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는 결국 사드배치와 미국산 무기판매입니다.


브룩스 사령관, “미국산 무기 구매는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이익, 사드는 한미 간에 상호통합운영 능력 강화”
화, 2017/08/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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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7/08/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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