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해안의 산업 단지와 핵발전소를 지나는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산성비뿐 아니라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까지 몰고 올 텐데, 우리 서해안은 그 넓은 갯벌을 잃어 간다. 한술 더 떠 갯벌을 매립한 자리에 미세먼지를 막대하게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를 가득 채워 놓았다. 머리카락 수백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를 마스크로 막을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 핵발전소, 기후변화, 미세먼지, 4대강, GMO 등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이미 일상이 된 환경 재앙, 어떻게 살아남을까?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경제성장 또는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행해지고 발생한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양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한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 문제가 당장 내게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인식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관여하고자 할 것이다. 어쩌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살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 온 생물학자로서 생태 문제와 결부된 환경 문제를 조목조목 다룬다. 버리고 버려도 채워지는 생활 물자들을 바라보며 태양과 바람과 지열만으로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자고 저자는 말한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경제 및 사회정의를 넘어 후손들의 건강한 생존을 염두에 둔 세대 간 생태정의가 행복하게 구현될 대안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은 이 책이 주는 과제이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대표, 숭문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