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진격의 통신관료’…방송을 겨누다

지역

‘진격의 통신관료’…방송을 겨누다

익명 (미확인) | 월, 2017/05/22- 18:26

규제 기관 틀어쥔 뒤 힘과 영역 넓혀

옛 체신부와 정보통신부 출신 관료 집단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방송통신 규제 기관을 휘어잡은 데 힘입어 이제 방송계로 힘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3월 법무법인 율촌 방송통신팀에 있던 윤용 미국변호사가 케이블티브이사업자 CJ헬로비전의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이 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행정고시 37회(1993년)로 1994년부터 2012년 2월까지 18년 동안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통부 밑 통신위원회 총괄과장, 정통부 공보팀장, 창원우체국장, 대전전파관리소장을 지낸 통신관료인 것. 2006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 동안 옛 정통부와 이명박 정부 제1기 방통위를 휴직한 채 미국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에 유학해 2009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땄다. 율촌에서 2017년 3월까지 5년 동안 방송통신 쪽 일을 할 수 있게 된 밑거름이었다.

특히 윤 부사장은 2012년 2월 공직을 떠나 율촌에 간 뒤에도 방통위로부터 언론사에 제공되는 ‘보도‧일일브리핑 자료’를 받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은 물론이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13년 10월에도 같은 자료를 받아 봤다. 율촌 방송통신팀 미국변호사가 방통위 주요 일정과 업무 흐름을 쉬 알아볼 수 있게 방통위가 도운 셈. 이런 행위는 방통위 직원들이 그를 율촌의 미국변호사라기보다 옛 정통부 동료로 여긴 데 따른 결과로 보였다.

윤용 부사장은 방통위 ‘보도‧일일브리핑 자료’를 “(율촌에 있던 때엔) 받아서 볼 필요가 있었는데 지금은 특별히 받지 않고 있다”며 “(방통위 이메일을) 한 3~4년 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70522_2_001

20170522_2_002

▴언론에 제공된 이명박‧박근혜 정부 방통위의 2013년 10월 23일 보도 자료(위)와 2012년 9월 12일 일일브리핑 알림(아래). 기자뿐만 아니라 윤용 율촌 미국변호사에게도 함께 전달됐다.

윤 부사장은 CJ헬로비전에서 4개팀 20여 명으로 짜인 대외협력업무를 총괄한다. 옛 정통부 관료였고, 율촌에서 선후배 공무원과 관계한 흐름이 CJ헬로비전으로 이어진 것. 2016년 말 뜨거운 감자였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방송통신 규제 기관을 지배하는 통신관료 집단과 좀 더 가까워질 방법을 찾던 CJ헬로비전의 선택으로 풀이됐다.

최시중, 통신관료의 방송 지배력 확대 씨앗

행시 31회(1987년) 김준상. 최근 윤용 미국변호사가 빠져나간 율촌에 그가 ‘고문’으로 합류했다. 두 사람은 옛 정통부 동료였음은 물론이고 2012년 9월 이명박 정부 제2기 방통위 방송제도연구반에서 반장(김준상)과 민간 법률 전문가(윤용)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 고문과 윤 부사장은 방통위와 율촌에 이어 CJ헬로비전으로 관계를 더욱 넓히게 됐다. 김준상 율촌 고문은 2009년 9월부터 2013년 7월까지 3년 11개월 동안 제1, 제2기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이었다. 제1기 방통위 방송운영관을 맡았던 2008년 9월부터 헤아리면 무려 4년 11개월 동안 방송 정책을 다뤘다. 그가 이명박 정부에서 파종돼 박근혜 정부 때 성장한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편) 산파’라는 별명을 얻은 까닭이다.

산파 뒤엔 최시중 제1기 방통위원장이 있었다. 최 위원장은 ‘대학 과 후배’ 김준상에게 제1기 방통위 첫 운영지원과장에 이어 방송운영관‧방송진흥기획관‧방송정책국장을 맡겼다. 통신관료 힘을 넓혀 간 방통위 인사와 이명박 정부 ‘방송 장악 논란’의 맨 앞에 김준상 씨가 섰던 것이다.

실제로 옛 방송위원회 출신으로 제1기 방통위 첫 방송정책국장이었던 황부군 씨가 자리를 내준 뒤로 내내 정통부 쪽 국장만 나왔다. 2012년 9월 김준상, 2013년 7월 행시 31회 정종기, 2015년 4월 행시 36회(1992년) 전영만, 2016년 2월 행시 35회(1991년) 김영관 씨로 오늘에 닿았다.

20170522_2_003

▴2010년 3월 26일 이명박 정부 제1기 방통위 출범 1주년 기념식. 왼쪽부터 형태근 위원(대통령 지명), 이경자 위원(국회 야당 추천), 최시중 위원장(대통령 지명), 송도균 위원(국회 여당 추천), 이병기 위원(국회 야당 추천). (사진= 방송통신위원회)

박근혜 정부가 만든 미래창조과학부 방송 정책 쪽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옛 방송위 출신으로 첫 방송진흥정책관이었던 정한근 씨가 자리를 내준 뒤 바통이 정통부 쪽으로 계속 넘어갔다. 2013년 10월 기술고시 22회(1986년) 박윤현, 2014년 8월 행시 35회 이정구 씨였다. 이정구 방송진흥정책관은 2015년 3월 미래부 기능 개편으로 조직이 커진 ‘방송진흥정책국장’까지 맡았고, 2016년 7월 그 자리가 행시 34회(1990년) 조경식 씨에 이르렀다.

최시중 제1기 방통위원장이 뿌린 씨앗 덕에 박근혜 정부 방통위와 미래부 방송 정책 조직에 ‘통신관료 꽃’이 활짝 핀 셈이다.

EBS에 꽂힌 통신관료 진격 깃발

2012년 11월 방송을 겨눈 통신관료 진격 깃발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꽂혔다. 기술고시 16회(1980년) 신용섭 씨가 EBS 사장이 된 것. 그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이명박 정부 제2기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데 힘입어 그해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3년 동안 EBS 사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방통위에서 다진 통신관료 집단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 준 사건이었다.

신용섭 전 EBS 사장은 옛 체신부와 정통부에서 전파연구소장, 충청체신청장, 전파방송정책국장, 전파방송기획단장, 통신정책국장을 맡았다. 그가 방송국 허가와 점검 같은 전파 관련 정책에 밝았다지만 교육방송공사 사장에 걸맞은 인물인지를 두고는 이견이 많았다. 방송사에서 일한 적이 없던 데다 방송 내용이나 시장 관련 규제 경험도 많지 않았기 때문. 2014년 7월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조합원 412명 가운데 400명(97%)이 신 사장 신임‧불신임 투표에 나서 336명(84%)이나 그를 믿지 못하겠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2016년 2월 EBS에 통신관료의 두 번째 진격 깃발도 올랐다. 기술고시 19회(1983년)로 체신부와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조규조 씨가 부사장이 된 것. 그는 박근혜 정부 미래부의 ‘통신정책국장’에서 곧바로 EBS 부사장이 됐던 터라 달라진 통신관료 집단의 힘을 잘 드러냈다.

옛 방통위 관계자는 “EBS 감사나 부사장은 원래 방송위원회 쪽 자리였다”며 “방송위 출신 공무원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승진 인사에서 배척당한 뒤 산하기관으로 많이 밀려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신관료 집단이 이명박 정부 방통위와 박근혜 정부 방통위‧미래부 인사 행정을 틀어쥔 결과이자 계속 진격할 낌새로 읽혔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투표소가 마련된 재동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노원병 선거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해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여론조사...
수, 2016/04/13- 15:51
154
0
경찰은 또 이날 오전 4시4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김영순 후보의 비리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비방 전단지를 살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곽모씨(30) 등 5명을 검거, 조사 중이다. 경기 파주시 금촌의 한 아파트...
수, 2016/04/13- 18:50
18
0
국민의당은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가 당선될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는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를...
수, 2016/04/13- 20:37
476
0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서울 송파구병의 경우 김 후보가 39.7%로 2위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가 44.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성환 국민의당 후보는 15.6%를 기록했다....
수, 2016/04/13- 23:15
17
0
◇4·13 총선 투표일 사건사고 현황(오후 7시 기준) ▲서울 -오전 4시40분. 송파구 문정동에서 곽모씨(24) 등 5명이 '김영순 후보 비리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방 전단 살포. -오전 9시58분. 오류2동 성공회대...
수, 2016/04/13- 21:50
19
0
서울 송파구병 국회의원 후보 김을동 후보는 14일 오전 12시 56분 기준 11,436표를 얻어 40.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예인 출신 정치인으로 아들 송일국의...
목, 2016/04/14- 01:16
16
0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병에 출마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해졌다. 베이비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송파병 개표 현황을 보면 남인순 후보는 송파구병에서 개표가 54.4% 진행된...
목, 2016/04/14- 00:38
23
0
경찰은 또 이날 오전 4시4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김영순 후보의 비리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비방 전단지를 살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곽모씨(30) 등 5명을 검거, 조사 중이다. 경기 파주시 금촌의 한 아파트...
목, 2016/04/14- 00:18
13
0
Δ송파 병 등 개표소의 개표율은 아직 두자리수에 미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지역구를 제외하고 서울 시내 다른... 선관위 측은 강서구나 송파구의 경우 전산입력이 늦어지는 등 각 개표소 사정에 의해 개표율이 다른...
수, 2016/04/13- 23:53
13
0
나아가 오후 11시경에는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출신으로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더민주당 은수미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서울시 송파구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인숙 후보는 자정을 지나...
목, 2016/04/14- 03:08
20
0
의사출신 후보자의 경우, 서울 노원구병 안철수(국민의당)후보가 51.6%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을 확정했고, 서울 송파구갑 박인숙(새누리당) 45.6%, 경기 성남중원구 신상진(새누리당) 43.4%로 당선에 성공했다....
목, 2016/04/14- 07:07
9
0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보건의료인 당선자 직업군 소속 성명 지역구(비례번호) 의사 (3명) 새누리 박인숙 서울송파구갑 새누리 신상진 경기도성남시중원구 국민의 안철수 서울노원구병 치과 의사 (2명) 더민주 신동근...
목, 2016/04/14- 06:30
53
0
박병석 의원 또 고시 출신 신동우 전 강동구청장(서울 강동갑)·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전 노원 갑)을 비롯 유영 전 강서구청장(서울 강서 병),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서울 광진 갑),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송파을), 박성중 전...
목, 2016/04/14- 08:45
114
0
19대 국회에서 단순발언 차원이더라도 원전확대, 원전수출, 원전홍보나 핵무장 발언을 했던 강원도 강릉시 권성동(새누리당), 경상북도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김종태(새누리당), 서울특별시 송파구병 김을동(새누리당)...
목, 2016/04/14- 11:38
66
0
(새누리당), 서울특별시 송파구병 김을동(새누리당), 종로구 정세균(더불어민주당), 강동구들 심재권(더불어민주당), 노원구갑 이노근(새누리당), 인천광역시 남구갑 홍일표(새누리당), 대전광역시 동구 이장우(새누리당)후보 등...
목, 2016/04/14- 17:18
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