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봉에게 힘을 보태줍시다.
서강 민동 82학번 모임 심부름꾼 박순빈(82/영문)
겨울치고는 춥지 않은 날씨인데 주변에서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국문과 82학번 박선봉 동문이 지난 12월2일 구속되었습니다.
시대가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선봉이가 우리와 달리 오십 줄을 넘겨서도 고생을 하는 까닭은 던적스런 세상을 두 눈 똑바로 뜨고는 못 봐주는 그의 우직한 성격 탓이겠지요.
구속 영장에 적힌 박선봉의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일반교통방해와 특수공용물건손상입니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지난 5월1일 노동절 집회 때 안국4거리에서 경찰 버스에 밧줄을 걸어 끌어당기는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7개월 전쯤에 있었던 일을 이제와서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짐작할 수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1월14일 민중 총궐기 대회가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불법 폭력 집회니 경찰의 과도한 폭력진입이니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터키 G20 정상회의를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4일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해 “테러단체들이 불법 시위에 섞여들어 국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지금 IS도 그렇게 하지 않느냐?”라는 등 혼이 비정상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검찰과 경찰이 실적 올리기에 눈이 뻘게집니다.
경찰은 노동절 집회 때 채증 자료로는 협의 입증이 부족하자 11월27일 민주노총 경기본부를 압수수색해 보강 자료를 챙겨 사흘만에 박선봉을 비롯한 경기본부 전현직 간부 둘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전 박선봉은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여년 간의 노동운동을 접고 민요와 판소리 가르치는 일을 생업으로 삼겠다며 여러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30일자로 민주노총 경기본부를 나와 지금까지 백수 신세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박근혜 정권의 공안몰이에 유탄까지 맞은 것입니다.
박선봉의 협의 가운데 교통방해죄는 벌이 가볍지만 특수공용물건손상죄는 최고 징역 7년까지 때릴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
요즘 검찰이나 경찰이 시국사건에서 툭 하면 꺼집어내는 죄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선봉의 인간됨이나 평소 행실로 봐서는 벌금 정도 맞고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 개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차가운 감방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박선봉이가 건강하고 따뜻하게 수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풀려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새 삶을 가열차게 펼칠 수 있도록 친구들이 힘을 보태줬으면 합니다. 겨를이 나는 친구들은 면회를 가서 마음으로라도 따뜻한 겨울을 나게 위로해줍시다.
아울러 모두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서 전달했으면 합니다. 모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이곳에 공지합니다. 이 공지가 다른 경로로도 여러 친구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박선봉의 수사 및 재판과 모금 진행 상황 등은 앞으로 파악되는 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계좌번호:하나은행 261-910006-98308(박순빈 명의)
*입금하면 곧바로 제 손전화(010-5416-2416)로 문자 메시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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