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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제 소식>
어제까지 내리던 눈이 멈추고 짙은 안개와 흩뿌리는 비에 스산하던 송추 운경묘원에서 윤경제가 있었다.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어이없게도 연탄가스에 스러진 고 이윤경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였다. 도착해보니 적어도 어제 눈이 녹기 전에 다녀간 사람이 남긴 꽃과 작은 눈사람 하나가 생전의 윤경이(82 사학)처럼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
장정미(82 )와 윤서 그리고 최원호(83 )는 도봉산에서 사패산으로 이어진 산허리를 타고 6시간에 걸쳐 넘어 도착하기도 했다. 방금 찍은 사진들이 모두 눈발 속이라 참 지형과 하늘의 심술이 오묘하구나 했다. 쓸쓸한 묘소를 뒤로 하고 내려와 바로 묘원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 식당에서 국밥으로 추위를 녹이고 가지가지 맛있는 김치를 먹었다. 참가자들의 간청에 최원경(81 철학) 한의사가 일일이 진맥하여 체질을 감별해 주기도 하였다.
다음에는 연락을 잘해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용감하게 살다간 윤경이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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