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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정부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토, 2014/08/30- 18:07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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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정부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제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송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것이 남북화해와 협력,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분명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북측은 응원단 참가 문제에 대해 남측이 ‘대남 정치공작이니 남남갈등 조성이니 하면서 험담하고 응원단 규모와 비용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응원단 참가에 대해 ‘우려하고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다는 점을 불참 이유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우리 측이 북한의 응원단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점은 사실과 다르다"고 응수하고 있지만 참으로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7월 17일 실무접촉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통일부가 인공기 크기, 비용 문제 등을 굳이 거론했음을 시인하지 않았던가.

정부가 강조하는 ‘국제관례’에 따른다면 참가국이 자기 국기를 갖고 응원하는 것은 논의할 사항도 아닌 데 이를 굳이 문제 삼고, 북측이 거론하지도 않은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등 회담 결렬에 남측이 실질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통일부 대변인은 "응원단 파견에 대한 정부 입장은 환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환영‘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애초에 거론하지도 않은 문제들을 끄집어 낸 것도 그러하지만, 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측에서 재차 응원단 참가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에서 먼저 응원단 파견여부를 논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식의 버티기로 일관한 것도, 이미 응원단 불참의사를 확인하였으면서 ’추가적으로 파견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식의 고집을 피우는 것 또한 결코 ’환영‘ 입장에 걸맞는 태도가 아니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는 다른나라와의 스포츠 교류와는 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남북화해의 새로운 물꼬를 틀수 있느냐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흥행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할 문제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응원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이 있다면, 이에 걸맞는 태도를 갖춰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서면 협의를 비롯하여 실무접촉, 고위급 회담 등 여러 급의 대화 의제로 응원단 참가 문제를 제기하고 진지하게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남북화해의 입장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에 필요한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북측도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 화해와 단합의 중요한 계기’라고 했던 애초의 제안 취지가 충실히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4년 8월 29일

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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