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靑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힘이 넘치는 시기에 있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우리는 푸르고 활력있는 세대인 청년이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혁신의 주체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현재 청년은 일자리, 주거, 생계, 건강, 인간관계 등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있고, 새로운 취약계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오랫동안 청년 문제에 관심을 두고, 청년과 직접 소통하며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지역의 청년 정책에 관심을 가지며, 부천시의 청년정책 기본계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과정에 청년 당사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3일에는 부천시 청년, 공무원 등 약 70여 명과 함께 부천시 청년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새로운 청년정책을 함께 설계하는 ‘부천시 청년정책 디자인캠프’를 열었습니다.

‘부천시 청년정책 디자인캠프’는 부천시의 현황과 현재 추진 중인 부천시 청년정책, 그리고 다른 지역의 청년정책 사례에 관해 나누고, 배우는 시간으로 첫 시작을 열었습니다. 참여자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책과 관련해 이해를 높이고, 토론을 위한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해서였습니다. 청년들은 당사자로서 다양한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을 모색할 때, 다양한 시각과 정책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참여한다면 좀 더 구체적인 토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이 있는 청년끼리 조를 구성하고, 조별로 관심 분야를 직접 도출했습니다. 이미 제시된 토론주제로 대화의 흐름을 제한하기보다 참가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년들은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함께 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별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 총 7개 분야 41개의 청년정책이 제안되었습니다.

이 정책이 모두 실현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항상 자원은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중요성’과 ‘시급성’이라는 기준으로 각각의 정책에 투자하는 단계를 거쳤는데요, 두 기준을 교차하면, 위에 제시된 그림과 같은 범주로 정책을 유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요성과 시급성이 높은 정책만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수위와 속도로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촘촘하고 풍부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정책투표는 온라인 참여형 토론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스마트폰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정책을 제안한 조에서 답변함으로써 정책에 담긴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중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약 네 시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공유된 부천시 청년들의 의견은 희망제작소가 이어받아 ‘부천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는 부천시 청년이 직면한 실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당사자들의 참여가 정책결정의 과정에 녹아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글: 이규홍 대안연구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이다현 대안연구센터연구원·[email protected]
– 사진: 대안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