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문재인 - 유정아] 기꺼이 서투르게 말하는 그의 속마음 나는 일정 부분 과대평가된 사람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 배경, 경력 등은 어떤 사람을 해석하는 매우 큰 잣대가 되어 그 사람의 본모습에 옷을 입히기도 한다. 나는 그 소위 말하는 ‘잣대’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 나도 모르는 사이 비단옷을 입게 되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 글은 비단옷보다 무명옷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앞에 있는 사람을 대할 때든 혹은 자신을 들여다볼 때든, 입고 있는 옷이 아니라 그 안의 본모습을 소중히 생각하는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좌〉를 십 년간 꽤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