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화문 ‘21차 범국민행동 촛불’

“3년 전 4월처럼 뺨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고, 그때처럼 언론엔 온통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 아닙니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척하는 해수부도 공범입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용서해서도 안 됩니다. 아직 청산하지 적폐가 너무나 많습니다.”(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남지현 학생의 가족 남서현님)

 

   
 

25일 밤 광화문은 세월호의 안전한 인양과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와달라는 촛불로 가득찼다.

이날 광화문 주변에는 약 10만여 명이 모여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하고, 우리 사회의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김건우 학생의 아버지 김광배 님은 “꼭 안아줄 가족을 기다리는 9명. 세월호에는 사랑하는 아이들 별이 된 304명의 흔적이 있다”며 “이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세월호다. 세월호는 산자들이 만들어가야 할 지침이고 방향”이라고 말했다.

남서현 님은 “단원고에 돌아오지 못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책상이 있다”며 “9명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어른들을 너무나 많이 봤다. 9명 미수습자가 가족 품에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서현 님은 이어 “팽목에서 하루를 천일같이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전한 뒤 4월16일 3주기 행사에도 와 달라고 청했다. 퇴진행동은 4월15일 광화문 광장에서 22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발언이 끝난 뒤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름을 함께 부르며 촛불을 켰고, 하늘 위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적힌 세월호 그림이 떠올랐다.

 

   
 

이날 21차 범국민행동 집회에서는 박근혜 구속 촉구 구호와 함께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공무원노조, 비정규직 문제를 전하는 희망연대노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을 전한 유가족, 부양의무제 폐지를 말한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김천 주민의 외침이 이어졌다.

권영국 변호사(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법률팀장)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외쳤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무대 등 집회 비용으로 1억 원이 부족하다고 하니 12억 원을 모아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김주업 전국공문원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싸우겠다”며 “성과퇴출제 반드시 폐지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드 반대의 의미로 미국 대사관을 벽으로 삼아 영상 퍼포먼스를 하려 했으나 경찰이 노트북을 빼앗아 가는 등 각종 방해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경찰이 도둑이냐! 노트북을 내놔라!”라고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