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민동 총회 열리다>



 

2016년을 결산하는 서강민동 총회 겸 송년회가 1221(수요일) 오후 7시 마테오관 9층에서 열렸다. 2016년의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후 오세제(81)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30-40분 이상을 참석자 모두가 돌아가며 자기 소개와 근황을 소개했다. 그리고 초청 손님으로 내일신문에 근무했던 남 경우(78) 동문이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의 2017년을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기세가 퇴조기에 접어들고 그 동맹국인 영국도 브렉시트로 유럽에서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제 모습을 드러내는 미국의 안보 담당자들의 면면을 보면 군수산업 자본과 금융산업 자본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고, 따라서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쪽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2016년 사업 보고에서 오세제 회장은 올해의 사업을 항목별로 보고했다. 학내외 민주화 사업 참여와 일상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 그리고 아직 후임 회장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오회장과 정선임 사무국장은 퇴임하고 2월까지 운영위원회에서 후임회장을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으니 총회에서 운영위원회로 결정권을 위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이 요청을 박수로 수락했다.

이날의 행사에는 작년에 이어 업데이트된 주소록 수첩을 ()화성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박주필(83) 동문이 150부나 기부해주었고, 바우출판사 대표인 이문수(82) 동문은 자신이 출판한 책을 60권 기증했다. 부키 출판사의 박윤우(83) 사장도 30권의 책을 기부했다. 총회에 참석한 동문들은 2-3권 씩 새책을 가지고 돌아갔다.

오회장은 그동안 수고한 임정태(83) 부회장과 정선임(83) 사무국장의 노고에 대한 박수를 부탁했고 박수와 환호가 있었다. 또 김선택(74) 동문이 대동맥류수술 이후 호흡이 어려워 현재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정문 건너 좌담에서 뒷풀이가 있었고 같은 날 모임을 끝낸 국악반 동문들까지 합류하여 미진한 얘기를 나누었다.

 

<민동 회장을 마치며...>

2년간 서강민주동우회의 회장을 맡았던 철학과 81학번 오세제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8년 전에 사무국장을 했던 경험을 살려 활동하는 민동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의기제와 송년회만 한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2015년에는 120, 올해도 100명이 넘는 동문들이 10만원 연회비를 내주었습니다. 특히 81학번, 83학번 동문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년간 소식지도 빠짐없이 내고 매월 운영위원회를 열며 소통을 강화하고 활동의 동력을 확보하려 하였으나, 산우회와 걷기모임 만이 오프라인에서 활성화되었습니다. 전문적인 가이드와 기본 동력이 있는 경우였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미리 우리 곁을 떠난 선후배들을 추모하는 모임 등은 민동의 관여없이도 민동 회원들을 중심으로 해를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로는 민동에 참여가 적고 학번 운영위원조차 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같은 학번 동기끼리는 모여도 민동으로 결집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현재까지 객관적인 한계입니다. 상근자를 구하고 사무실을 마련했으나 80년대 초반 학번에 한정된 회비 수입에 의존하는 한 그 지속은 불가능했습니다.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82, 83, 84학번을 중심으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동 회장은 동기들의 논의 속에서 결정되어야 활동을 추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서강민동의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면 역시 박근혜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 서강민주동우회가 깃발을 들고 참여한 일이었습니다. 그 넓은 광화문 거리에서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강민동 깃발을 보고 동문들이 찾아와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컸습니다. 민동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반역사적인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전면적인 반대를 분명히 하고, 삼천명이 넘는 동문과 재학생들이 공개적인 서명운동까지 했었습니다. 예상대로 박근혜는 서강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대한민국의 역사에 수치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무거운 책임을 벗고 다시 한 사람의 서강민동 회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정권이 탄생하도록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새해에는 모든 동문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빌면서 인사를 마칩니다. 2년간 회비내라는 전화받느라 마음에 부담이 크셨을 줄 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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