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시국대회 후 일제히 퇴근행진, 조합원 투쟁의지 높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로써 하야정국의 들불이 노동현장 내 집단행동으로 확산되고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9일(수) 16시 퇴근조합원을 대상으로 시국집회(‘헌법 유린, 국정 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한국지엠지부 조합원 시국대회’)를 개최한 후 공장 밖으로 가두행진(퇴근행진)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고남권)는 “이미 조합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웅헌 지부 교육선전실장은 퇴진 촉구 서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열기가 ‘예전에 느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노조활동가 조직인 각 현장조직들도 하나 같이 퇴진투쟁에 나서자며 공동 유인물을 현장에 배포했으며, 전 위원장과 지부장들(추영호, 이보운, 이성재, 민기)은 퇴진 투쟁을 호소하며 공장 내에서 철야농성 중이다.

 

공장에서 도심으로 가두행진 87년 이후 처음,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가자”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시국사안으로 일제히 공장 정문을 통해 가두행진에 나서는 것은 과거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이번 퇴근행진의 참가 대상 조합원은 생산직과 사무직 약 3천여 명인데, 퇴근 후 공장 밖으로 가두행진이 이뤄지는 만큼 사측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행진은 16:30분 경 공장 정문에서 시작돼 부평역까지 1시간가량 진행되며 시민들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엠지부는 이미 공장 담벼락에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 수십 장을 내 걸기도 했다.

 

집회와 퇴근행진을 통해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도 공범!”이라는 점을 외치고, 청와대, 검찰, 보수언론, 재벌, 새누리당을 헌법 파괴 국정농단 5대 주범으로 규정해 규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가맹산하조직에 ‘박근혜 퇴진 투쟁’에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하라며, △교육선전사업 △사업장 별 시국선언 △도심으로의 퇴근행진 등의 투쟁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처럼 퇴근행진 등 노동현장에서 조직적인 투쟁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 대통령 하야 정국은 더욱 들썩이며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총파업 등을 결의하고 ‘민주노총 투쟁지침 2호’를 발동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들의 87년 투쟁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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