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이체로 후원해주신 분들

날이 무더워지니 점심 먹고 사무실에 앉아있는 게 고역입니다.

천사장사도 들 수 없는 게 눈꺼풀이라더니..ㅎ

어제는 중학교 들어간 딸이 한참 숙제를 하다말고 뜬금없이 그러더라구요.

'오늘 국어쌤이 쌍용차 이야기했어'

아빠가 오랜 시간 쌍용차 해고자임에도 딸의 입에서 '쌍용차'란 말을 듣는 건

무진장 낯설더라구요.

혹시나 딸애가 잘못된 얘기를 듣고 상처를 받았을까봐

잔뜩 긴장하며 무어라 얘기했냐고 물으니 '뭐 그냥저냥..'하며 얼버무리다가

'노동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그랬어.'

아휴...다행이다. 가슴 쓸어내렸네요.

한 술 더 떠서 제가 딸애한테

'우리 아빠가 쌍용차 해고자예요.'라고 하지 그랬냐.. 했죠

물론 아이는 대꾸도 안 하고^^

오래 전 지나간 일이고 이젠 제법 잘 이겨내고 잘 산다 생각했는데..

아직 아이들과 그 날의 일들을 얘기하기엔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당시 아이는 일곱살이었어요.

참 많은 시간들이 흘렀네요.

여러 가지 기억들이 섞여드는 오후.

여러분들 덕에 우리 와락아이들 잘 보듬고 잘 키워냈습니다.

또 이렇게 감사인사드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