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대전본사와 광주송정역에서 농성 돌입

 

수서발 KTX의 안전업무 위탁을 규탄하며 철도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2월 30일 운전조합원들이 대전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1월 5일 차량조합원들이 광주송정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철도의 핵심 업무가 모두 외주계약 되고, 시민의 안전이나 편의보다 돈벌이 위주로 재편된다면 이것이 민영화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져 물으며 “허울뿐인 경쟁체제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통합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안전을 도외시한 수서발 KTX의 건설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천막농성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는 “국토부는 몇 번이나 개통을 늦추면서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다 2015년 12월 23일 건설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분리된 수서KTX가 지나친 외주위탁으로 열차안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토부는 코레일로 넘어온 차량정비 업무 중 50%이상을 외주위탁하고, 정비주기도 60만km로 20%나 연장하며 정비기간도 3~5년의 단기계약을 강요하고 있다. 차량조합원들은 “국토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제대로 정비된 정비가 불가능하다”며 “국토부가 강요하는 정비업무 위탁은 열차안전을 위협할 것”이라 성토했다.

 

이날 이성계 호남지방본부장은 “2013년 정부는 경쟁체제 도입을 한다면서 수서발 KTX를 철도에서 분리했는데 알고 보니 경쟁체제가 아니라 민영화였다”며 “철도안전의 문제를 알리고, 여론을 만들고, 정치권과 같이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이곳 광주송정역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 운전 조합원들은 지난 12월30일 대전역 동광장 본사 앞에서 ‘호남 고속선 현안 문제를 위한 전국 운전 간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그 자리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운전 간부들은 편법적인 기장 및 팀장 충원과 일반승무와 고속승무 통합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공사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결의대회에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문제의 발단은 SR(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분할을 통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그 이전에 철도를 시설과 운영으로 분리하면서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문제를 스스로 만들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현장에 이간질을 통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시설과 운영의 통합 그리고 SR의 통합이 우선돼야하며 노사간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공사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출처 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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