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8, 2015 - 17:37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감리원으로 일하던 정태원 감리원은 인천국제공항 공사 감리 과정에서 내화·불연·방수처리 자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등 부실 사례와 부적절한 설계변경이 무더기로 발견되었으나 감리단이 이를 덮은 사실을 2000년 7월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제보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개하였다.
제보하기에 앞서,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정 씨는 부실공사를 따지는 감리원들을 시공사 직원이 폭행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자, 2000년 5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주고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와 시공사 측의 조직적 반발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정 감리원은 공사 현장의 자재 샘플과 직접 채집한 비디오테이프 등을 증거물로 제시하며, 부실시공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인천공항공사측에서는 부분적으로 발견된 하자에 대해서 모두 시정 조치 했기 때문에 전체 공정관리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여객터미널 방수재 선정의 문제로 인한 방수기능 결함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는 제보 후 시민단체 활동을 하였고, 건설업계로 복귀하려 했으나 업계에서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