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2015년 5월 1일 최항영 사진가의 사진입니다.
이 날, 캡사이신 물대포는 가장 먼저 기자들을 향해 조준되었습니다. 아마 많이들 놀라셨을테지만 경찰이 카메라들이 모여있는 곳에 물대포를 쏘고 그 폭력을 기록하는 이들의 눈과 카메라에 캡사이신을 쏜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8일에는 사진기자가 물대포를 맞아 홍채가 파열되고 카메라 장비가 복구 불가능하게 파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증명되고 있는 것은 점점 그 폭력의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권력의 시위 진압 방식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고, 심지어는 법마저 우습게 여길 정도입니다. '시위진압'을 넘어서 언론탄압마저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그냥 방관한다면 그 폭력은 더 거세질 것입니다. 그냥 개인 몇몇의 피해라고 지나쳐버린다면 우리의 역사는 아무 것도 기록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수십수백개의 카메라로 현장을 채증하고 그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을 갖다쓰는데, 경찰의 폭력을 기록할 수 없다면? 아예 알려질 수 없다면요? 제가 적은 문장이 과장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무언가를 해야겠기에 우선, 현장을 기록하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상황을 담은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자들, 그리고 현장 사진가들의 피해 사례도 듣고자 합니다. 자료가 모아지는대로 이후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시 찾을 계획입니다. 그냥 그렇구나, 넘어가지 마시고 꼭 한번 자료들을 다시 찾아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휴대폰으로 촬영된 기록물도 좋습니다! [email protected]입니다. 함께해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