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결합판매고시 앞두고 OBS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열려

OBS 생존과 시청자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OBS공대위)가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OBS공대위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6월 예정된 방송광고결합판매고시에서 OBS의 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OBS 노사는 'OBS위기 극복과 노사 상생을 위한 특별합의서'를 체결했다. 회사는 4월 30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낸 40명 정리해고 계획 신고를 철회했고, 조합원들은 임금 10%반납과 호봉 동결에 합의했다. (☞관련기사 : OBS 정리해고 철회)

"OBS위기는 방통위가 초래했다"

OBS공대위는 "방송통신위원회는 OBS가 정리해고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원인제공자"라며 2012년 미디어렙 도입 당시 결합판매비율 지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공대위는 "방통위는 다른 지역·중소방송사와 달리 100% 자체 편성을 하고 있는 OBS의 특성을 무시한 채 결합비율을 지정했다"며 "OBS는 미디어렙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전했다.

OBS의 광고매출액은 개국 후 2011년까지 연평균 49.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2년 미디어렙 시행 이후 정체되기 시작했다. 2014년 광고매출액은 251억으로 OBS의 전신인 iTV의 광고매출액 51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지역·중소방송사 결합판매 지원비율 지원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보고서는 지역·중소방송사의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자체제작 투자등을 고려해 지원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중소방송사의 무임승차를 억제하고 자체제작 지율이 높은 방송사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자체제작 인센티브, 지역성 높이는 진흥정책

공대위는 "자체제작에 따른 결합판매 비율 인센티브제는 지역·중소방송사의 자체제작을 견인하고, 지역성을 높이는 지역방송 진흥정책"이라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지역성 높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청자 중심의 정책이란 점에서 크게 환영 할 일"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모든 지역방송사들이 MBC, SBS의 프로그램을 69%이상 받아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방송인 OBS의 100%자체 편성은 충분히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방통위의 용역보고서는 OBS의 자체제작비율에 따라 인센티브제를 적용 할 경우 결합판매비율이 2.5% 상승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OBS공대위는 방송통신위원회 측에 공대위 의견서를 전달했다.

"종편에만 특혜주는 방통위는 존립 근거 없어질 것"

OBS공대위는 "만약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채널에 배푼 의무재송신을 통한 전국방송, 황금채널배정, 방송발전기금 면제 등 각종 특혜의 반의 반만이라도 OBS에 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며 "방통위는 이번 결합판매 고시에서 만큼은 OBS에 휘둘렀던 제도적 살인을 멈추고 OBS가 생존가능하도록 사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방송을 사유화하고자 했던 주주에 맞서 싸운 iTV 조합원들이 만든 건강한 방송사 OBS가 고사되어서는 안 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상윤 자유언론실천재단 상임이사 역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올곧은 방송인들이 제대로 방송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며 "종편에만 온갖 혜택과 특혜를 퍼붓는 썩은 방통위체제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역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송정책'"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의 세금으로 방송의 공공성이 지켜지도록 역할해야 한다. OBS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기 OBS지부장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양식 있는 기관이라면 합리적인 결합판매고시를 내놓을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방통위는 규제기관으로 존재 할 가치가 없다. 다음달 결합판매고시에 방통위가 스스로 존립 가치를 지킬 수 이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